작년 11개사 순익 전년比 77%↑ 저금리·분양호조 속 흑자 기염 고위험고수익 차입형 보수급증 경기·금융시장 민감도 높아져

저금리와 분양 호조로 2016년 부동산신탁회사 순이익이 전년 대비 77%나 급증했다. 부동산 신탁 시장의 ‘꽃’이라 불리는 차입형 토지신탁 보수와 부수업무수익이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금융당국은 차입형 토지신탁의 수익 여부가 시장 상황에 따라 급변할 수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 부동산 신탁사(11개사)의 당기순이익은 393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5년(2222억)보다 1711억원 늘어났다. 한국토지신탁(859억원), 한국자산신탁(624억원), 하나자산신탁(614억원) 등 11개 회사 모두가 흑자를 기록했다.

일반 기업의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 또한 78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71억원 증가해 역대 최대치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4~5년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다 보니 자금 운용을 고민하던 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신탁으로 대거 몰린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차입형 토지신탁 보수와 부수업무수익이 신탁사의 역대급 이익을 견인했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신탁사가 자기 자금을 직접 투입해 위탁자의 토지 개발 업무에 개입한다. 따라서 신탁 보수(수수료)가 다른 부동산 신탁보다 월등히 높다.

2016년 11개사의 차입형 토지신탁 보수는 2660억원으로 전년 대비 952억 증가했다. 차입형 토지신탁의 증가세와 비중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2012년 782억에 불과했지만 4년 만에 약 3.4배 폭증했고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19.9%에서 33.8%로 늘어났다. 자기 자금을 투입하진 않지만, 부동산 개발을 전제로 한 관리형 토지신탁 보수는 881억으로 2015년 대비 53%가량 늘어났다.

분양대금 수납ㆍ관리, 공사비지급 등 자금관리업무를 대리수행하고 받는 보수인 부수업무수익도 전년 대비 735억원 늘어난 180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탁고는 155조 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조 4000억원 늘어났다. 금감원은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신탁 및 차입형 토지신탁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차입형토지신탁 보수가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부동산경기 및 금융시장 상황 변동 시 수익성 악화 등의 리스크가 증대할 가능성이 있다”며 “차입형토지신탁 증가 추이 및 주택분양시장 동향 등 리스크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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