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대차시장 58조원으로 급성장 - 대차시장 참여비중, 외국인 줄고 증권사 늘고 - 대차시장 규모 확대는 공매도 확대와도 무관하지 않아 - 코스닥 시장 대차잔고 6년 간 19배 급증, 개미 ‘눈물바람’의 진원지 - 공매도 규제에 따른 투자전략 변화에 주목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증권사들의 주식 대차거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증권사들이 대차시장을 활용한 투자로 수익성 확보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원흉’으로 외국인 다음으로 증권사를 지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14일 자본시장연구원이 한국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식시장 대차잔고는 지난해말 기준 58조원에 달했다. 이는 2010년말 22조3000억원에서 2배로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 시가총액 대비 비중 역시 1.8%에서 3.8%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보다 대차잔고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코스닥시장 대차잔고는 2010년 6000억원에서 지난해 10조7000억원으로 19배 이상 급증했다. 코스피 대차잔고는 21조7000억원에서 47조3000억원으로 2배 늘었다.
시총대비 대차잔고 비중도 같은 기간 코스닥은 0.6%에서 5.3%로, 코스피는 1.9%에서 3.6%로 꾸준한 비중확대를 나타냈다.
안유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2008년 10월 및 2011년 8월 한시적으로 주식 차입공매도를 금지한 이후 지난해 6월 공매도 보고 및 공시제도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 대차 체결규모 및 잔고는 꾸준히 증가해왔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내의 경우 무차입공매도가 허용되지 않아 공매도를 하기 위해서는 대차거래가 발생하게 되므로 주식 대차거래의 많은 부분이 공매도와 관련되어 있으나 전부가 공매도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참여자별 비중으로 보면 증권사들의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과거엔 외국인투자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증권사들이 대여와 차입 양쪽에서 크게 증가했다.
증권사들의 대여잔고 비중은 2010년 8.3%에서 24.0%로 늘어났고, 차입잔고도 10.9%에서 25.1%로 2배 이상으로 커졌다.
증권사들의 대여증권 규모는 2010년 6000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6조8000억원으로, 차입증권 규모는 5조4000억원에서 23조4000억원으로 늘어났다.
대여증권이 증가한 것은 증권사들이 증권대여를 통한 대차수수료 및 담보물의 재투자 등으로 수익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며, 차입증권이 늘어난 것은 헤지전략 혹은 매도포지션 확보, 차익거래 등 다양한 투자목적으로 대차시장을 활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외인들의 대여잔고는 78.7%에서 52.9%로, 차입잔고는 88.1%에서 68.9%로 비중이 줄어들었다.
안유미 연구원은 “최근 내국인투자자의 대차거래 증가세는 외국인투자자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며 “이는 공모형 롱숏펀드의 성장 및 한국형 헤지펀드의 등장에 따른 내국인 중심의 수요증가 때문”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들의 대차거래를 통한 수익은 미국에 비해 크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대차거래 수익은 지난해 32억2000만달러로 글로벌 대차수익의 40%를 차지하며 미국의 대차활용률은 2015년 12.8%인 반면 국내는 4% 내외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다만 순영업수익에서 대차거래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NH투자증권이 지난해 3.8%로 전년대비 1.3%포인트 증가했으며 삼성증권은 3.0%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안 연구원은 “공매도 거래시 대차거래를 이용해야 하므로 둘의 상관관계가 높다”면서 “최근 공매도 규제에 대한 감독체계를 강화하고 있어 향후 금융투자회사들의 대차거래시 투자전략의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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