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한국 노동시장이 ‘유연근무제’ 도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사이 미국.일본 등 선진국 정부와 기업들은 이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을 진작부터 이어오고 있다. ‘출근=일’이라는 해묵은 등식에서 벗어나 노동 효율성 제고와 인재 확보 차원에서 시작된 선진국의 ‘유연근무제’ 도입은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정부 차원의 재택근무(텔레워크) 지원에 발맞춰 기업들도 이를 적극 도입하면서 ‘유연근무제’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은 재택근무 신규도입 사업주를 대상으로 통신장비,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료, 유지보수, 전문가 컨설팅 등 비용에 대해 최대 150만엔(한화 약 1520만원)까지 지원한다. 도쿄도(都)의 경우엔 도내 본사를 둔 중소기업에 재택근무 환경 구축 비용의 50%(연 100만엔 한도)까지 지원한다.

이같은 일본 정부 지원책에 기업들은 유연근무제 도입을 늘리며 호응하고 있다. 완성차업체 도요타는 지난해 6월 재택근무제 전면 도입을 발표하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본사 직원의 35%인 2만5000명을 적용대상으로 일주일에 2시간만 회사에서 근무하고 나머지 시간은 재택근무를 하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했다. 도요타는 제도 도입을 통해 인재유출 방지는 물론, 여성인재 육성과 출산장려라는 국가 정책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은 재택근무를 독려하는 ‘국가 텔레워크 주간(National Telework Week)’ 운영을 통해 유연근무제 확산을 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기관과 기업들은 최소 1일 이상 직원들이 재택근무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 버지니아 주(州)의 경우는 텔레워크 직원을 고용하는 기업에 1인당 1200달러의 세액공제와 함께 네트워크 장비 구축 등에 필요한 비용을 2만달러까지 지원한다.

네덜란드는 지난 2000년 중반부터 교통혼잡과 부동산 가격상승에 따른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유연근무제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워크센터 네트워크인 ‘더블유 프로젝트‘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 프로젝트는 지역 소상공인, 개인ㆍ기업 근로자 등 누구나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스마트워크센터를 이용해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으로 업무공간과 함께 보육시설, 원격영상회의시스템 등을 제공한다.


igiza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