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영업 나흘 만에 1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는 돌풍을 일으키자 시중은행들도 맞대응에 나섰다. 이미 인터넷전문은행에 대응할 모바일 전용 뱅크 상품을 출시한 상태에서 기존의 고객 이탈을 막고자 서비스 폭을 확대한 것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케이뱅크의 돌풍을 막아서기 위해 가장 먼저 나섰다.

우리은행이 최근 연 2%대 예금과 적금 패키지인 ‘위비 슈퍼 주거래 패키지2’를 출시한 것이다. 최근 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로 시중은행의 예ㆍ적금 금리가 1% 초반임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금리 조건이다. 수익 축소도 각오한 것이다. 저금리와 편리성을 앞세운 케이뱅크를 염두해 예ㆍ적금 금리를 높여 기존의 고객을 붙들어 놓겠다는 복안에서 이 상품을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조건은 있다. 우리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하고, 급여이체나 공과금 자동납부를 해야 우대금리를 받아 2%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금융권은 인터넷은행과 초반 고객 확보 전쟁에서 승리하고자 예금금리는 올리고 대출금리는 내리는 등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신한, KB, 하나 등 나머지 대형은행들과 지방은행들도 ‘고금리’ 신상품 출시로 고객 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초반 돌풍에 밀려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파격적인 예금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든 것”이라며 “그러나 인터넷은행 돌풍의 지속 여하에 따라 일시적 이벤트에 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금리 대출시장에서 인터넷은행과 경쟁을 하는 저축은행 역시 대출금리를 1%포인트 인하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저축은행 업계 자산 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이 최저금리가 5.9%인 신상품을 내놨다. 이미 이 은행의 간판 중금리 상품인 ‘사이다’의 최저 금리가 이미 6.9%로 업계 최저 수준이지만 인터넷은행을 의식해 금리를 파격 인하한 것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연 최저 5.99% 금리의 사업자전용 비대면 대출상품인 ‘그날대출’을 출시했다. 무담보ㆍ무방문ㆍ무서류 상품으로 대출신청부터 입금까지 20분 만에 가능하다. 사람이 아닌 프로그램을 통해 대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인터넷은행처럼 365일 24시간 신청부터 입금까지 가능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중금리 대출시장에서 저축은행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대출금리 인하 경쟁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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