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인식 바꾸려 방문판매 시작 1971년 개당 25원, 현재는 170원 판매원 수 47명서 1만3000명으로 작년까지 누적판매량 450억개 지난 1971년 8월 10일. 국내 최초의 발효유 ‘야쿠르트’가 처음 한국시장에 선보였다. 당시 가격은 25원으로 비교적 고가였다. 당시 자장면 가격이 60원, 서울 시내버스 요금은 15원이었으니 꽤 비싼 음료였다.
하지만 “균을 어떻게 돈을 주고 사 먹느냐”, “병균을 팔아 먹는다”는 비난(?)을 받았고, 반대로 ‘만병통치약’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당시에는 발효유의 유산균 규격이 맞는지를 검증하는 기술이 부족했고, 판매를 위한 제품 등록과 법적인 기준도 부족한 때였다.
결국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방문판매 시스템을 도입, 직접 소비자들을 만나 견본 증정과 교육자료 배포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데 주력했다. 그 결과 1977년에는 하루 평균 판매량이 100만병을 넘어섰다. 이어 1983년에는 300만병, 1989년 500만병, 1994년 800만병을 돌파했다. 2009년에는 국내 식음료업계 단일 브랜드 사상 최초로 누적판매량이 400억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말까지는 누적 450억개가 팔려나갔다.
야쿠르트는 1990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뒤 1995년 2조, 2004년 3조, 2012년 4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매출은 4조5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2009년까지 일 평균 250만개(연 매출 1200억원)가 팔리던 야쿠르트는 2010년 이후에는 일 220만~230만개 가량이 팔리고 있다. 대체음료들이 많이 나오면서 판매량이 소폭 줄어든 것이다.
46년이라는 세월 동안 야쿠르트는 가격이 11번 바뀌었다. 현재 가격인 170원은 2014년에 마지막으로 인상된 가격이다. 하지만 최초 가격에서 불과 6.8배 올랐을 뿐이다. 같은 기간 자장면 가격은 100배(당시 60원), 서울 시내버스 요금은 70배(당시 15원)나 오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착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65㎖ 용량의 야쿠르트는 200억 프로바이오틱스가 함유된 ‘발효유의 대명사’로 통한다. 현재까지 7가지 형태로 진화했다. 그 과정에서 가격도 최고 500원으로 인상됐다.
우선 1994년에는 ‘야쿠르트 에이스’(80㎖)가 나왔다. 야쿠르트 에이스는 15종의 비타민과 초유 단백질, 칼슘, 엽산 등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좋은 성분으로 만들어졌다. 가격은 400원. 일 평균 26만개가 판매되며, 2016년 말 누적 판매량은 61억개에 달한다. 누적 매출은 1조6000억원이다.
그로부터 10년 뒤엔 2014년 말에는 야쿠르트 라이트(65㎖)가 나왔다.
칼로리는 45㎉에서 30㎉로 3분의1이나 낮췄고, 당 함량도 9g에서 5g으로 절반 가량 낮췄다. 현재는 원조 야쿠르트와 야쿠르트 라이트의 판매 비율이 2대 8을 기록할 정도로 라이트의 인기가 더 높다.
지난해 4월에는 ‘얼려먹는 야쿠르트’가 선보였다. 65㎖에서 110㎖로 용량이 커졌고, 패키지를 거꾸로 세운 모양으로 변형했다. 가격도 500원으로 껑충 뛰었다. 얼려먹는 야쿠르트는 지난해 연말까지 약 3800만개,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야쿠르트 프리미엄 라이트’와 ‘에이스 라이트’도 출시됐다.
‘야쿠르트 프리미엄 라이트’는 110㎖로 기존 65㎖ 야쿠르트 대비 53% 커졌고,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500억 함유, 면역강화 성분인 겨울살이 추출물 등이 함유됐다. 가격은 500원으로 올랐다. 또 ‘에이스 라이트’는 기존 에이스와 가격, 용량 등은 동일하되 15종 비타민과 초유단백질, 칼슘, 엽산 등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좋은 성분을 늘렸다.
야쿠르트는 편의점 제품으로도 변신했다.
지난 2015년 2월 GS25에서 ‘야쿠르트 그랜트’로 탄생했다. 병 디자인을 그대로 살리되, 용량을 280㎖로 대폭 늘렸고 가격도 1200원으로 책정됐다. 대용량 야쿠르트인 야쿠르트 그랜트는 출시 후 하루 6만개 이상 판매되면서 편의점의 히트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현재는 야쿠르트 그랜트 라이트, 망고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야쿠르트의 성공적인 시장 진출로 국내 식품업계도 발효유 사업에 속속 뛰어들었다.
빙그레가 1977년 발효유 사업을 시작한데 이어 1983년에는 떠먹는 발효유인 ‘요플레’를 출시했다. 매일유업은 1989년 호상발효유 ‘바이오거트’로, 남양유업은 1991년 ‘불가리스’를 발매하며 발효유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한편 1971년 47명으로 시작한 ‘야쿠르트 아줌마’는 2017년에는 전국 1만3000여명으로 확대됐다.
장연주 기자/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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