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대응 나선 정부·기업 중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한반도 배치에 따른 무역보복이 수위를 높여가면서, 이번 기회에 한국 무역의 중국 의존을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이는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이 막힐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후폭풍을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우선 정부의 대응이 본격화하고 있다. 인구 13억명의 거대시장인 인도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동남아시아, 남미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무역영토를 넓히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통상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주형환 장관은 최근 “(보호무역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인도 등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서도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중남미, 아시아, 중동 등 유망시장 중심으로 FTA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주 장관은 이어 “유망시장으로의 접근성을 보다 높이기 위해 한ㆍASEAN FTA, 한ㆍ인도 CEPA, 한ㆍ칠레 FTA 등 개선협상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라며 “메르코수르ㆍ멕시코ㆍGCC 등 신흥 거대경제권과의 FTA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림수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도 일본, 중국, 미국에 절반 가까이 쏠린 수출 비중을 분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2020년까지 1조6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슬람 할랄 식품 시장을 유망시장으로 손꼽고 있다. 해양수산부 역시 중국에만 있던 수산물 수출지원센터를 미국, 일본, 베트남, 대만 등에 추가 개설하는 등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장 변화에 민감한 기업들은 이미 발빠르게 이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올초 본지가 대중소기업 68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중국 보호무역에 어떻게 대비하겠느냐를 물은 질문에 66%(45곳)에 달하는 기업들이 ‘수출선 다변화’를 꼽았다. 또 응답 기업의 10%(7곳)는 ‘대체 생산기지 발굴’을 답했다. 기업들의 ‘탈(脫) 중국’ 모색이 강하게 읽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대체시장 발굴도 중요하지만, 신시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도 중점에 둬야한다는 지적이다. 급하게 신시장에 진출했다가 리스크만 얻고 후퇴하는 불상사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용민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정부에선 기업들의 신시장 진출을 위해 FTA 체결 등 시장 확대와 함께, 수출보험 등 안정적 대금결제 방안을 담보해주는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이들 신시장은 대체 판로 뿐 아니라 중국을 대신할 대체 생산기지로서의 활용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유재훈ㆍ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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