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국민연금과 산업은행이 마라톤협상을 진행하며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과 산은 양측 실무진은 전날인 13일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과 이동걸 산은 회장의 전격 회동 이후 밤샘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기금운용본부는 오후께 투자위원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채무조정안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사진제공=연합뉴스]

강면욱 본부장과 이동걸 회장은 지난달 23일 ‘대우조선 구조조정 추진방안’ 협상을 위해 대면한 이후 다시 만났다.

그동안 이 회장과 강 본부장은 채무재조정 논의 과정에서 입장차가 갈렸다. 하지만 전날 이 회장은 국민연금이 자율 구조조정안대로 보유한 회사채 50%를 출자전환해주고 나머지를 3년 만기 연장해주면 만기 연장분은 국책은행이 상환을 보장해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대우조선 회사채 1조3500억원 가운데 3900억원(29%)을 보유한 주요 채권자다.

국민연금은 그간 산은에 만기 회사채 지급보증, 출자전환 비율 재조정, 국책은행 추가감자, 채무재조정 논의 연장 등 여러 가지 요구안을 제시했으나 합의엔 실패했다.

P플랜(Pre-Packaged Planㆍ사전회생계획제도) 전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번졌고 강 본부장과 이 회장은 난국을 타개할 돌파구를 열기 위해 만났다.

국민연금은 회사채 50%를 만기 연장해 주면 대우조선이 존속해 회사채를 갚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신중한 입장을 지키고 있다.

만약 만기 연장 이후 대우조선이 법정관리로 청산될 경우 출자전환을 통해 받은 주식은 휴짓조각이 되고 만기연장 회사채도 다시 채무조정 대상이 된다.

이에 대해 산은은 실사 결과를 내세우며 대우조선이 신규수주가 부진하고 이행이 지연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회사채 상환 시작 시점인 2020년에는 자금을 2조원 이상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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