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1.5→1.25% 인하 이후 10개월째 수출ㆍ투자 개선 불구 소비 여전히 저조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한국은행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했다. 경기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낙관히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은행은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25% 동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1.5%에서 1.25%로 인하된 이후 10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경기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낙관하기 이르다는 분석 때문이다. 하지만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이나 미국 보호무역주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등 우리 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았다는 점이 우려로 제기됐다.

이와 함께 135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도 금리 인상을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시장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가계의 이자부담이 늘 수 있다. 특히 80조원에 육박하는 취약차주(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ㆍ저소득자)들은 생활이 어려워질 정도로 상환 부담이 커질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물론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한ㆍ미간 금리차가 좁혀지며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부정적인 우려와 달리 외국인 자금은 올해 순유입세로 전환한 상태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이 발표된 지난 3월 외국인은 주식 31억5000만달러와 채권23억4000만달러 등 총 54억9000만달러(6조3000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2012년 2월(58억달러)이후 5년1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다만 경기 여건이 개선되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월 전망치인 2.5%를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가 여전히 저조하긴 하지만 수출과 투자가 개선되면서 성장세가 확대될 것이라는 게 한은의 예상이다. 또 고용상황 역시 취업자 수가 제조업에서 감소폭이 축소되고 서비스업에서 증가세가 확대되는 등 부진이 완화된 점도 긍정적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1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발표한 바 있다. 작년 10월에 발표한 2.8%보다 0.3%포인트 내린 것이다. 하지만 한은이 경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만큼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한은이 경제전망을 상향한다면, 이는 지난 2014년 4월 이후 3년 만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경제의 성장세가 완만해 수요 측면에서 물가 상승압력이 크지 않다”며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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