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재구조화’사업 탄력 서울광장 행정대집행 예고 논란
탄핵 정국과 광장 민주주의를 거쳐 ‘광화문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서 서울의 한복판에서 정치 변화의 중심지가 된 광화문 광장과 서울광장에 시선이 모아진다.
현재 광화문 광장에는 ‘세월호 천막’이, 서울광장에는 ‘탄핵무효 천막’이 장기간 분열된 민심을 대변하듯 자리해 있다. 그 중 서울시가 제안해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 공약으로 채택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에 따라 광화문 광장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개장 8년 만에 대대적인 변화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광화문광장 넓어지나=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해 2009년 7월 완공한 광화문광장은 광화문~세종로사거리~청계광장으로 이어지는 세종로 중앙에 길이 555m, 너비 34m 규모로 자리해 있다. 광장 조성과 함께 세종로 차도는 16차로에서 현재대로 10차로로 줄었다. 양편에 차도를 둔 탓에 거대한 중앙분리대같은 인상을 주고, 보행이 단절돼 있으며, 역사성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그간 꾸준히 있어왔다.
박원순 시장은 촛불혁명의 중심이 된 광화문 광장의 시민성과 600년 역사성을 담아내기 위해 재구조화 사업을 구상하고, 문재인 당선인이 지난달 초 서울시청을 방문했을 당시 이를 범정부 차원에서 함께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문 당시 후보는 “광화문광장을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역사, 문화거리로 조성하자는 논의는 참여정부 때부터 있었다”면서 “실제로는 중앙분리대처럼 만들어져 굉장히 아쉽다”며 역사성 복원을 강조한 바 있다.
시는 오는 8월에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방안에 대한 최종안을 확정하고, 9월에 중앙정부와 합동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내년 3월에 국제현상설계공모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재구조화 안으로는 10차로를 5차로로 줄이고, 세종문화회관 또는 미국대사관 방향으로 광장을 확장시키는 안이 거론되고 있다. 월대복원과 해태상 이전 등도 포함된다. 만일 청와대 집무실이 세종로 청사로 옮겨 오면, 경호대책과 세종대로 교통대책 등도 고려돼야 하므로 광화문광장 조성은 정부가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광장은 ‘폭풍전야’? =보수단체 천막들이 자리잡은 서울광장은 다시 시끄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시는 지난 4일 서울광장에 천막 40여동을 치고 100일 넘게 무단 점거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탄무국)에 행정대집행 계고서를 전달했다.
대선일 직전인 8일까지 천막을 철거하지 않으면 행정대집행에 들어가겠다는 경고였다. 벌써 6번째 계고서였다. 시는 계고서에서 “서울광장 관리ㆍ운영 등에 지장을 주고 있어 방치하면 공익을 해칠 것이 인정된다. 환경 저해는 물론 시민에게 심각한 불편을 주고 있다”는 이유를 달고 “기한 내에 ‘반드시’ 철거될 수 있도록 계고한다”는 등 강한 표현을 담았다.
하지만 탄무국은 대선 이후에도 서울광장에서 새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은 채 저항운동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지숙·이원율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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