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되면 사실상 은행권 최초 업계 배분방법ㆍ비율 등 촉각 투자은행 자산관리 강화 주문 연임 앞두고 조직개편도 시사
윤종규<사진> KB금융 회장이 ‘리딩뱅크’ 탈환을 선언하며, 직원들에게 이익의 일부를 회사 주식으로 지급하는 적극적 이익배분제(Profit Sharing) 도입을 선언했다. 최근 은행권의 이익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의 성과급이 지급될 전망이다. 윤 회장은 또 비은행 부문 강화에 따른 지주회장 중심의 본부조직 개편도 시사했다. 윤 회장은 현재 KB국민은행장을 겸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윤 회장이 올 11월 임기갱신 시 회장과 행장을 분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 회장은 3일 서울 여의도 본점 강당에서 정기 조회를 열고 “여러분과 지혜를 모으고 싶은 것이 바로 지속 가능한 보상체계로, 이익배분제를 합리적으로 재정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KB가족 여러분들이 흘린 땀의 결실인 초과이익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일정 부분을 회사 주식으로 지급할 수 있게 되면 주인의식이 높아지고, 향후 기대되는 성장의 보람도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B금융 등 은행권에서 ‘일정 부분의 이익을 직원들에 배분한다’는 개념은 오랜 전 명문화됐지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이익배분이 이뤄진 곳은 아직 없다. 결국 윤 회장이 은행권 최초로 본격적인 이익배분제 도입을 선어한 셈이다.
앞서 KB금융 직원들은 지난해 2800여명의 희망퇴직이 단행된 이후 개선된 실적에도 불구하고 연말 성과급을 받지 못했다. 동료들이 회사를 떠난 상황에서 남은 직원들이 성과급을 받는 것은 도리 어긋나는 게 아니냐는 사회적 비난 때문이다.
물론 1분기 임금단체협상을 통해 인당 190만원의 성과급을 받긴 했지만, KB가 최근 올린 성과나 경쟁사에 비해서는 적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은 앞으로 직원들이 눈치보지 않고 그룹의 초과 수익을 공유해 ‘리딩뱅크’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은행권에서 이익배분에 대한 개념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최고경영자(CEO)가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본부 조직에 대해서는 “더욱 기민하고 실행력 있는 조직으로 전환하는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CIB와 WM(자산관리) 부문의 기능별 조직체계인 매트릭스 체계를 구축한 데 이어 올 하반기 또 다른 조직개편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트릭스 체제는 은행지주회사에서 비은행 부분의 역할이 커질 때 유효한 조직이다. 아울러 은행장에 쏠렸던 과도한 권한이 지주로 분산되면서 그룹 회장의 권한과 책임이 더욱 커지는 특징이 있다. 윤 회장 취임 후 KB금융은 비은행 부문 강화시킨 것은 물론 수익성과 시가총액 등에서 ‘숙적’ 신한지주도 추월했다. 금융권에서 윤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한편 윤 회장은 이어 “하반기부터는 ‘미래의 은행’으로 전환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첫번째 과제로 ‘KB만의 위닝 샷(Winning Shot)’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수립된 유연하고 혁신적인 IT체계와 개인화 마케팅 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기업금융과 외환업무 집중화를 정착시키고 점주권 중심의 지역 밀착 협업 마케팅을 강화하자고 윤 회장은 말했다.
그는 또 ‘신시장 개척’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저출산ㆍ고령화에 따른 인구 구조 변화에 따라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한 자산관리와 투자상품에 대한 니즈가 늘었다”며 “오는 26일부터 가입 대상이 확대되는 개인형 IRP 퇴직연금은 연금수령 은행이 대부분 주거래은행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미래 먹거리”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그룹 시너지 확대와 글로벌 진출 강화’도 과제로 내세웠다. 지난주 코스닥에 상장한 제일홀딩스의 기업공개(IPO) 사례를 고객 맞춤형 기업투자금융(CIB)이라고 소개한 후, 종합금융서비스 역량을 확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소연 기자/carrier@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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