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부로 수사 확대 시 운신의 폭 줄어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제보 조작’ 사건으로 상대를 향해 날을 세웠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입장표명으로 진정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의 구속을 놓고 ‘정치검찰’이라고 비판하고 나섰지만, 국민의당으로서는 운신의 폭이 줄어드는 것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2일에도 국민의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추 대표는 대전 탄방동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원이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에 대해 구속 결정을 내렸다.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이 미필적 고의가 아니라 확정적 고의가 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보 조작’ 사건과 관련해 “광범위하고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는 박지원 전 대표 등 국민의당 지도부에 대한 수사를 촉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만큼 집권당 대표가 또다시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준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은 논평에서도 “허위사실 공표 과정에 대선 당시 책임 있는 인사들의 암묵적인 지시나 묵인, 방조가 있었는지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국민의당이 ‘국민을 위한 정당이라면’, ‘국민에게 사죄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특검 운운하며 본질을 호도하고 검찰의 수사를 막기 위한 물 타기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국민의당은 이 전 최고위원의 구속에도 진상조사단의 결과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군산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구속영장 발부에 대한 사법부 결정 판단을 일단 존중한다”면서도 “영장에 적시한 범죄 사실이 당 진상 조사단의 조사결과와 다른 점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은 이유미 단독 범행이라는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조작한 제보를 제대로 검증치 못한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해서 법률적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라며 “추 대표가 미필적 고의를 운운하면서 검찰의 기류가 180도 달라졌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전 최고위원이 구속되면서 국민의당으로선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날 안 전 대표의 사과 발표가 이어지면서 검찰의 칼끝이 국민의당 지도부로 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이유미씨 구속 나흘 뒤인 지난 3일부터 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수석부단장이던 김성호(55) 전 의원과 부단장 김인원(54) 변호사 등 윗선 수사를 해오고 있다. 검찰은 이들을 이번 주 중으로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또 김 전 의원, 김 변호사의 혐의를 정리한 뒤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49) 의원 등 지도부 소환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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