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서만 1조원대 자금 유출

올 들어 코스피가 활황세를 타는 동안 공모주펀드 투자자들은 ‘강 건너 불구경’에 한창이었다. 증시 ‘새내기주’(공모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데다 채권 가치마저 하락하면서 펀드 수익률이 시중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 수준에도 못 미쳤기 때문. 실망감은 고스란히 자금 유출로 이어지며 올 들어서만 1조원대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에 설정된 119개 공모주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3%로 집계됐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가 17.50% 수익률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1년 수익률도 1.16%로 1%대에 머물고 있다. 시계를 좁혀보면 부진한 수익률은 더 두드러진다. 최근 6개월,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00%, 0.56%를 기록했다. 한 달 사이에는 마이너스 수익률(-0.10%)로 돌아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투자자도 등을 돌렸다. 올 들어 공모주펀드에서는 매달 자금이 유출돼 총 1조2719억원이 빠져나갔다. 최근 1년 사이 유출된 금액만 2조36억원이다.

통상 공모주펀드는 최대 90%의 자금을 채권 등에 투자하고, 10% 미만은 공모주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노린다. 새로 상장된 주식이 급등하거나 채권 가치가 올라야 수익이 커진다. 최근 3년간 나날이 커지는 기업공개(IPO)시장과 함께 청약경쟁률이 높은 공모주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울 때 유용하다는 점이 부각돼 자금이 몰렸다.

다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무엇보다 공모주 수익률이 지지부진하다.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ㆍ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종목 31개 중 20개의 현 주가는 공모가에도 못 미쳤다.

대표적으로 상반기 ‘최대어’로 꼽혔던 넷마블게임즈는 상장 2개월차를 맞고 있지만, 여전히 주가가 공모가(15만7000원)를 밑돌고 있다.

채권시장 침체도 공모주펀드에는 악재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에 나서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채권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채권 투자비중이 높은 공모주펀드도 그 영향권 아래 있다.

양영경 기자/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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