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까지 폐기된 손상화폐 1조7077억원 절반이 부적절한 보관 방법으로 손상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올 상반기 손상된 화폐를 새 화폐로 대체하느라 든 비용이 총 30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은행이 폐기한 손상 화폐 규모는 1조707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5151억원)에 비해 12.7% 늘어난 수준이다. 전기인 지난해 하반기(1조5990억원)에 비해서도 6.8% 증가했다.
이에 따라 폐기된 손상 화폐를 새 화폐로 대체하는 데 드는 비용은 304억원이나 됐다.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221억원)보다 37.6% 늘었고, 전기(243억원)보다도 25.1% 증가했다.
은행권(지폐)의 폐기 규모는 1조7063억원, 2억6000장이나 됐다. 이중 만원권이 1조4110억원으로, 전체 폐기 은행권의 82.7%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5만원권이 1098억원(6.4%), 천원권 995억원(5.8%), 5천원권 861억원(5%) 등의 순이었다.
주화(동전)는 같은 기간 13억9000만원(5000만개)가 폐기됐다. 이중 100원화가 4억9000억원을 폐기돼 전체 폐기액의 35.5%를 차지했다. 이어 500원화 4억4000만원(31.6%), 10원화 4억원(28.6%), 50원화 6000억원(4.4%) 등이었다.
국민들이 한국은행에서 화폐 교환을 의뢰한 돈은 10억3000만원이었으며, 이중 실제 받아간 금액은 9억6500만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말(8억6900만원)보다 10.9% 증가한 것이다. 건수로만 보면 2506건으로, 지난해 말(2658건)보다 5.7% 감소했다. 1건당 평균 교환 금액이 38만원인 셈이다.
손상 화폐는 앞뒷면을 모두 갖춘 지폐의 남은 면적이 원래 크기의 75% 이상이 돼야 액면 금액 전액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40~75%인 경우는 반액, 40% 미만이면 교환을 받기가 어렵다. 이에 올 상반기 반액 또는 무효 판정을 받아 교환되지 못한 금액이 6500만원이나 됐다.
손상 사유로는 부적절한 화폐 보관으로 손상된 경우가 4억5800만원(건수로 1087건)로 가장 많았다. 장판 밑이나 마룻바닥, 논밭, 비닐봉지 등에 보관해 화폐에 곰팡이가 끼거나 화폐 색깔이 바래는 등 화폐가 훼손된 것이다.
또 불에 탄 경우가 3억5700만원(594건), 기타 취급 부주의 탓인 경우가 1억5000만원(825건) 등이었다. 기름이나 화학약품이 묻거나 세탁으로 인한 탈색 등의 주요 취급 부주의 사례로 꼽혔다.
한은 관계자는 “화폐 사용자의 부적절한 보관이나 부주의 탓에 올 상반기에만 304억원의 비용이 들었다”며 “화폐만 잘 사용해도 수백억 원의 사회적 비용이 줄어드는 셈”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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