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충북 제천의 ‘누드 펜션’ 논란으로 인해 나체주의(누디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나체주의는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서양에서는 여러 방면의 논의가 이뤄져 거부감도 덜하다.
나체주의에 대한 시선은 문화권에 따라 극명한 차이를 드러낸다. 주로 서양에서는 수용적인 반면, 동양에서는 불편하게 여긴다.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www.expedia.co.kr)가 지난해 5월 주요 24개국 1만1155명을 상대로 벌인 해변 여행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양 출신 여행객들은 해변에서 나체로 있는 것에 반대했다. 특히 한국 여행객의 81%가 해변에서의 노출에 대해 불편한 의사를 드러내 가장 비호의적이었다. 일본(75%)과 홍콩(73%)도 마찬가지다.
반대로 오스트리아(24%)와 독일(28%) 등 서양권 국가 출신 여행객은 누드에 불편해하는 비율이 낮았다.
실제 프랑스의 경우 100개가 넘는 누드 비치와 2만개의 누드 야영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전남 장흥군이 2011년 전국 최초로 치유 목적의 누드 산림욕장을 개장했지만 여론의 지탄을 받았고, 2000년대 초반 강원도 동해안 해변을 중심으로 한 누드비치 조성도 추진됐지만 더는 진척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동양 문화권에서는 유교 문화의 영향으로 나체주의가 수용하기 힘든 것이라고 분석한다. 반대로 서양에서는 나체주의가 ‘인간 본성이자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 ‘몸을 해방시키는 것’이라는 주장이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다.
한편 제천시는 ‘나체 펜션’에 대해 폐쇄명령을 내리고 공중위생법관리 위반 혐의로 운영자도 경찰에 고발했다. 또 경찰은 미신고 숙박업 부분에 대한 수사와 함께 펜션 운영자 등을 공연음란죄로도 처벌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펜션을 둘러싼 지역 사회의 갈등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이지만, 나체주의를 어느 정도로 수용할 것인지에 대한 화두가 새롭게 던져질 것으로 전망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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