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종지수 8월 이후 7.75% 차익실현·北리스크, 엎친데 덮친격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 호조세에 힘입어 40%대 주가가 치솟았던 증권업종의 열기도 서서히 식어가고 있다. 대세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인 탓이다.
증시는 코스피지수가 2400선에 도달한 직후 ‘차익실현’ 모드로 전환한 가운데 각종 정책ㆍ북한 리스크를 만나 요동치는 상황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 지수는 이달 들어 10일까지 7.75% 하락했다. 전 업종 통틀어 가장 큰 낙폭이다. 올해 상반기 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업종이 증권업(43.84%)이었다.
지난 상반기 증권업의 상승세를 이끈 요인들이 하나 둘 사라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월 코스피는 18.05% 상승했다. 증시 호황과 맞물려 거래대금이 늘어나면 증권사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는 지수상승률을 훌쩍 뛰어넘었다.
하반기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도 대형 증권사들의 수익원 확대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증권주 상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코스피가 2451.53(종가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후 외국인이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내며 조정 장세가 이어지자 증권주도 동요하기 시작했다. 이어 등장한 정책 리스크와 북한 리스크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정부가 지난 2일 대주주 기준과 양도소득세를 강화하는 내용의 세법개정안을 발표하자 다음날 증권업종 지수가 4.84% 급락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작년 6월24일(-5.92%) 이후 최고치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주의 하락폭이 컸던 이유는 상장주식 대주주 범위가 확대돼 투자심리가 위축돼고 이런 영향이 일평균 거래대금과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과세 구간이 확대돼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시장 상황에 따라 증가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돼 원ㆍ달러환율이 상승해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고 있는 점도 악재다.
올 들어 코스피가 2400선을 넘어선 데는 외국인 자금이 주효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서 8957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최근 삼성증권의 초대형 IB사업 관련 발행어음 인가가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심사 보류’ 된 것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영경 기자/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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