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남녀 35% “국내산 식품 안전하지 않아” -오리알ㆍ타조알ㆍ생리컵 등 대체품 찾아 삼만리 -면 생리대ㆍ생리컵 판매량 폭증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살충제 달걀’에 이어 ‘유해 생리대’, ‘유럽산 간염 소시지’ 등 논란이 불거지면서 생필품 전반에 대한 ‘케미컬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이 확산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의 국내 최대 검출량을 기준으로 계란을 하루 2.6개씩, 평생 먹어도 괜찮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국내산 식품이 안전한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58%가 ‘안전하다’고 답했다. 지난 2013년 8월 조사치(75%)에 비해 17%포인트 하락했다.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은 17%에서 35%로 높아졌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무 제품이나 사용할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소비자들이 스스로 제품의 성분과 후기를 꼼꼼히 따져 대체품을 찾는 일이 늘어났다.
메추리알과 오리알은 계란을 대체할 수 있는 식재료로 관심을 끌었다. 계란 노른자는 단백질ㆍ비타민ㆍ지방ㆍ철분 등으로 흰자는 주로 단백질로 구성돼있다. 메추리알과 오리알은 노른자와 흰자 모두 성분과 그 비율이 계란과 거의 같다. 성분만 놓고 보면 가장 좋은 대체품이다.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타조알도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타조알 한 개의 무게는 1㎏~2㎏으로 , 무게에 따라 3만8000원~5만원 선에서 거래된다. 타조알의 크기는 달걀의 24배~30배에 이른다. 달걀 30구 한판과 같은 양이다.
계란 대체 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메추리알, 오리알, 타조알 등도 모니터링했지만 아직까지는 유해성분이 나오지 않았다.
달걀에 이어 생리대에 대한 공포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가 판매량이 많은 10개 일회용 생리대 제품 모두에서 20종의 독성화학물질을 포함해 약 200종의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릴리안 제품 외에는 브랜드 명이 공개되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안전하다는 입소문을 탄 면 생리대와 생리컵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면 생리대 판매량은 최근 일주일(8월17~23일)간 전년 동기 대비 1877% 폭증했다. 옥션에서도 589% 확대됐다.
SK플래닛 11번가에서도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 간 생리대 카테고리 전체 매출이 전주 대비 249% 늘었다. 친환경 제품인 ‘나트라케어’, ‘한나패드’ 등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생리대 카테고리 매출 전반에 영향을 줬다.
해외배송대행서비스업체 몰테일도 최근 일주일(8월18일~24일) 생리용품 해외직구 건수를 집계한 결과, 전주(8월11일~17일)대비 약 6.6배 상승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중에서도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현재 국내에서 판매가 되지 않는 생리컵은 전주(8월 11일~17일) 대비 판매가 약 470% 상승했다.
생리컵은 질 속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내는 작은 컵 모양의 기구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다 의료용 실리콘으로 만들어져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는 10월 정식 수입을 앞뒀지만 그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소비자들이 직접 해외직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살충제 달걀’, ‘유해 생리대’ 사태로 생필품 안전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이번에는 유럽의 ‘간염 소시지가’ 새로운 이슈로 부상하면서 한동안 소비자들의 ‘케미컬포비아’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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