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고가 가전 속속 등장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100만원대 청소기와 4000만원대 TV에 이어 400만원대 다리미까지 등장했다. ‘싸고 질좋은 제품’이 좋은 제품이란 통념을 깬 제품들이다. 가전 시장에 초프리미엄 열풍이 불고 있다.
명품가전 유통업체 얼티메이트드림은 29일 서울 청담 드레스가든에서 스위스 프리미엄 스팀다리미 ‘로라스타’ 국내 출시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주한 스위스 부대사 다니엘 데르지치와 로라스타 CEO 장 몬니가 참여했다.
국내에선 생소한 ‘로라스타’는 유럽 고급 다리미 시장점유율 60%가 넘는 브랜드다. 제품은 모두 4가지 종류로 최저 119만원에서 최고 449만원까지 다양하다. 저가형은 다리미만, 고가형은 다림판까지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다림판에선 바람이 나오고, 다리미는 불룩한 홈이 있어 한번의 다림질로 구김이 모두 지워진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초고가형 다리미 출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1만원이면 살 수 있는 다리미를 400만원 넘게 주고살 사람이 있겠느냐는 반응부터, 비싼 만큼 제 값을 할 것이란 반응까지 극과 극이다.
회사 관계자는 “100만원짜리 청소기가 출시됐을 때 반응도 유사했다. 그런데 지금은 없어서 못판다. 충분한 시장조사와 가능성을 체크했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영국의 명품 청소기 제조사 다이슨은 독자적인 모터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에 120만원짜리 무선 청소기를 내놨고, 날개돋힌 듯 팔려 나갔다. LG전자는 이와 유사한 제품을 지난 6월 선보여 4만대 넘게 팔았고, 삼성전자는 9월 1일부터 시작하는 독일 가전행사(IFA)에서 상중심 무선청소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초고가 가전은 국내 업체들도 이미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냉장고 내부에 도자기를 입힌 ‘셰프컬렉션 포슬린’을 내놨다. 가격은 1449만원이다. LG전자는 2015년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선보이면서 고가 시장 선점에 나서기도 했다. LG 올레드 TV W 최상위 모델 가격은 4000만원대를 넘나든다.
초고가 가전시장의 주요 타깃은 ‘상위 5%’다. 글로벌 가전시장 규모는 약 350조원 가량으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초고가 가전 시장은 약 5%(17조원)를 차지한다. 초고가 가전에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은 가격에 덜 민감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경기 활황세와 맞물려 시장 성장성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비싸도 질 좋은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층은 항상 있다. 한국 기업들 역시 이들을 타깃으로 한 고가 제품을 다수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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