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생보, 유지하거나 일부 인하 안 내리면 고스란히 보험사 이익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시사로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보험사의 공시이율은 제자리걸음을 보여 주목된다. 일부 보험사는 금리 상승에도 오히려 공시이율을 낮추기도 했다. 공시이율은 보험사의 금리연동형 상품의 기준금리다. 은행으로 치면 ‘예금금리’에 해당한다.

6일 각 협회에 따르면, 보험사별로 시중금리 상승이 본격화된 8~11월의 공시이율을 비교해본 결과 손보 업계에서는 이 기간 공시이율을 올린 보험사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특히 ‘빅5’에 해 당하는 삼성ㆍ현대ㆍKBㆍ메리츠(DB화재는 미제출) 등은 모두 11월까지 저축성보험과 연금보험, 보장성보험 등 금리연동형 상품의 공시이율을 8월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삼성화재는 8월부터 저축ㆍ연금ㆍ보장성 상품 공시이율을 모두 2.25%로 동결했고, 현대해상은 2.25%, 2.2%, 2.25% 등으로 유지했다. KB손보도 11월 공시이율로 8월과 같은 2.2%, 2.15%, 2.25%로 공시했고, 메리츠화재도 금리연동형 상품의 공시이율을 2.2%로 유지했다.

생보사도 중소형사 3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보험사가 금리연동형 상품의 공시이율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낮췄다. ‘빅3’ 생보사인 삼성생명은 지난 10월 저축성 상품의 이율을 2.6%에서 2.58%로 0.02%포인트 내렸고, 교보생명은 보장성 상품에 대해 이율을 2.6%에서 2.55%로 0.05%포인트 하향했다. 한화생명은 저축과 연금, 보장성 보험 이율을 각각 2.58%와 2.52%, 2.5% 등으로 8월과 같이 유지했다.

다만 하나생명이 저축성 상품의 이율을 8월 2.3%에서 9월 2.38%, 10월 2.42% 등 0.12%포인트 올렸다. 연금 상품 이율 역시 지난 9월 2.42%에서 2.47%로 0.05%포인트 상향했다. ABL생명과 흥국생명도 저축성 상품 이율이 2.48%와 2.55%로, 8월보다 각각 0.05%포인트 높아졌다.

보험업계는 공시이율 집계 방식이 은행의 예금이율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공시이율은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자산운용 수익률과 전월 말 직전 3개월치의 국고채ㆍ회사채 금리, 통화안정증권 수익률 등을 가중 평균해 산출한다. 이번 달 시장금리가 급등해도 다음 달 바로 공시이율에 반영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 흐름을 즉각 공시이율에 반영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데다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및 비과세 혜택 축소로 저축성보험 판매에 대한 유인이 떨어지다 보니 예전처럼 공시이율 상향 경쟁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 상승이 본격화한 시기가 지난 8월부터임을 고려하면 업계가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 공시이율 인상에 너무 소극적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

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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