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사 116곳, 3개 분기 만에 지난해 한 해 영업익 수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최근 3분기 실적 시즌이 ‘후반전’에 돌입한 가운데 올해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선 종목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유가증권(코스피)ㆍ코스닥 상장사 중 연초 이후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은 상장사는 총 116개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적자 폭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에 머문 상장사는 이 수치에서 제외됐다.
이들 기업은 올 들어 전날까지 주가가 평균 29.0% 올랐다. 올해 코스피 상승률인 25.9%를 넘어선 수준이다. 분석 대상 상장사의 75.9%에 해당하는 88곳의 주가가 올 들어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들만 놓고 보면 평균 주가상승률은 42.8%에 달했다.
특히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굵직한 기업들은 3분기 만에 지난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이익을 확보한 상장사에 대거 포함됐다. 올해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했다는 게 드러난 것이다.
이익 규모 순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신한지주, 포스코(POSCO), KB금융,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전자, 하나금융지주 등이 이에 속했다. 대부분 올해 코스피 사상 최고치를 이끈 정보기술(IT)주와 금융주다.
이 중에서도 삼성전기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한해 영업이익보다 717.1% 늘어난 대표 ‘우등생’ 종목으로 꼽혔다. 주가도 이에 부응해 105.0% 올랐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호실적을 견인하는 세 가지 축은 듀얼 카메라, 경연성회로기판(RFPCB),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라며 “현 추세대로 라면 올 한해 영업이익 3000억원대, 내년에는 6000억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닥 종목 중에서는 위닉스, 미래컴퍼니, 아이앤씨, 원익IPS, 싸이맥스, CJ E&M, 유니테스트, 나스미디어 등의 영업이익 증가세가 돋보였다. 위닉스는 미세먼지에 따른 공기청정기 시장 성장으로 3분기 만에 전년의 6.7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다.
주가는 이익에 수렴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주식투자 요령이지만, 실적 호조가 기업 기초여건에 따른 것인지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경기에 따라 일시적으로 증가하거나 지난해 기저효과로 올해 실적이 개선된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투자는 3분기 실적뿐만 아니라 4분기 이후 실적도 내다보고 가야 한다”며 “이익의 안정적인 증가가 확인될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 중 경기 국면을 고려해 업종 선택에 나설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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