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호남ㆍ비안(非安)계 반발 예상 - 바른정당 내 보수통합파 추가 탈당 가능성 - 安ㆍ劉, 당내 반발 조율 난항 예상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바른정당이 유승민 대표 체제를 공식 출범시키면서 시들해졌던 국민의당과의 통합론이 다시 점화되는 형국이다. 2차 탈당으로 교섭단체 지위를 잃은 바른정당의 현 상황에서 유 대표는 내부 결속을 다지는 한편, 보수중도통합론을 추진함으로써 당 입지를 넓혀가야 하는 과제가 놓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당내 통합 반발을 무마하고 중도개혁의 기치를 높이기 위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통합의 첫 분수령은 오는 21일 예정된 국민의당의 ‘끝장토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대표는 이를 기한으로 당의 향후 진로를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두 대표 모두에게 당내 상황이 녹록치 않다. 국민의당은 호남계를 중심으로 한 비안(비안철수)계 의원들의 반발 기류가 불거지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당의 정체성과 뜻을 같이한다면 지금이라도 얼마든지 국민의당 안에서 함께 할 수 있다”며 통합 논의를 과거 ‘3당 합당’에 비유하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국민의당의 또 다른 의원은 “중도보수통합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진보는 빠져 있다”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이같은 당내 반발을 의식한 듯 논평을 통해 “마치 국민의당이 보수화되는 것처럼 호도하는 시각이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며 “국민의당 강령은 확고한 중도 개혁주의를 천명하고 있고, 연대ㆍ통합 논의도 당의 강령에 따라 국민정당을 확장하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당내 교통정리에 나섰다. 그러나 반발이 쉽게 수그러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른정당도 당내 상황이 복잡하기는 마찬가지다. 유 대표는 지난 13일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우리는 죽음의 계곡에 들어섰다”고 밝혔듯 당장 당의 존립을 걱정해야 한다.
9명의 추가 탈당이 있었지만 바른정당 11명의 의원들 사이에서도 통합의 방향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열린 13일 전당대회를 연기하자고 주장했던 일부 의원들 중에서는 ‘보수’통합에 방점을 두고 있어 유 대표와 정면으로 대척점에 서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두 당의 통합으로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신(新) 제3지대’의 출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3개의 교섭단체 체제에 또다시 변화가 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바른정당에서 추가 탈당이 일어나고 국민의당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하는 움직임이 나올 경우 야권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그 외 군소정당 체제로 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일주일 시한을 놓고 당내 상황을 조율해야 하는 두 당대표의 지도력 발휘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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