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담주고 받았지만, 캐스팅보트 놓고 기싸움 예고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가 7일 만났다. 분당과정에서 원수가 됐던 두 사람이 양당 대표로서 하루만에 조우한 것이다. 덕담을 주고받는 것으로 시작을 하긴 했지만 향후 국회 내 ‘캐스팅보트‘를 놓고 치열한 기싸움도 예고했다.
9일 오전 첫 일정으로 현충원을 찾은 조 대표는 이후 안 대표를 찾았다. 안 대표는 조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제 여성 당 대표 3분이 되셨다 트로이카 시대 열렸다고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조 대표 역시 “안 대표가 방에 보내준 축하 난을 잘 받았다”며 “앞으로 갈 길이 다르지만 우리가 원래는 같이 출발한 만큼 가는 길이 달라도 본회의에서 같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일단 두당은 서로에 대한 비판을 삼가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 국회의원 연석회의 모두 발언에서 민평당에 대한 일체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민평당도 마찬가지다. 며칠전까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과 안 대표에 대해 각을 세우던 민평당도 이에 대한 어떤 얘기도 꺼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의당 의원들이 미래당과 민평당으로 쪼개지면서 양당은 다른 색깔을 뚜렷이 드러냈다. 민평당은 햇볕정책계승과 촛불혁명완수를 당의 헌법격인 정강정책에 넣음으로써 진보색채를 뚜렷이 했고 이에 반해 미래당은 자유민주주의를 정강정책에 적시하며 보수색을 강화했다.
분당이 되고 처음 열린 각 당의 회의에서도 두 당의 차이는 여실히 드러났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열린 회의에서 “벙어리 외교”라며 문재인 정부의 안보ㆍ외교 정책을 비판한 반면 조 대표는 창당후 처음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이번 지방선거와 동시 개헌투표는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정부여당과 결을 같이 했다.
두 당의 색채가 진보와 보수로 뚜렷이 나눠지면서 향후 캐스팅보트를 두고 기싸움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인 미래당 의석수는 33석. 민평당은 15석이지만 미래당 내 비례대표 의원인 이상돈, 장정숙, 박주현 의원을 고려하면 실제 ‘당론’에 따른 표결 의석수는 미래당 30석 민평당 18석이다. 더불어민주당(121석), 정의당(6석) 민평당(18석),민중당(1석), 무소속(정세균 의장)을 합하면 진보진영이 합치면 147석, 보수성향의 한국당(117석), 애국당(1석), 미래당(30석)이 합치면 148석이다. 민평당 내부에서는 미래당에 남아 있는 박선숙 의원, 이용호 의원 등이 ‘우군‘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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