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구열 높은 저소득층 中소년 왕푸만 감동물결 일며 성금 5000만원 넘게 모금 ‘한번에 주면 아이에 나쁘다’ 일부만 지급 사립 기숙학교 ‘무료 재학’ 약속 깨고 ‘언론 부담’ 들어 열흘 만에 번복 아버지 ‘고용’ 약속 회사는 ‘나중에’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최근 추운 날씨에도 매일 1시간이 넘는 등굣길을 걷다가 눈썹과 머리에 흰 눈꽃이 펴 화제가 됐던 중국의 한 소년에게 쏟아졌던 온정이 결국 ‘공수표’ 남발이었음이 밝혀졌다.

9일 연합뉴스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를 인용해 지난 1월 ‘눈송이 소년’에게 보였던 각계의 온정의 손길이 상당 부분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앞서 SCMP는 지난 1월 중국 윈난 성 자오퉁 시 주안산바오 마을에 사는 소년 왕푸만(王福滿ㆍ8)이 찍힌 사진 하나를 공개하며, 사연도 함께 소개했다.

사진 속 소년은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 때문에 얇은 옷에 모자나 장갑 없이 영하 9도에도 약 4.5km 떨어진 학교를 가기 위해 매일 1시간 넘게 걷다 보니 머리와 눈썹에 눈꽃이 피기 일쑤라며 담임교사가 교실에 도착했을 때의 왕푸만 모습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던 것.

이날 이후 사진 속 모습이 눈송이 같다 해 ‘눈송이 소년(氷花男孩)’으로 불린 왕푸만의 딱한 사정과 학구열에 감동받은 13억 중국인들은 그의 학업을 돕겠다며 다양한 형태의 온정을 쏟아냈다.

우선, 중국 전역에서 며칠 만에 30만위안(약 5000만원)을 넘어섰고 시내 한 사립 기숙학교는 무료로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또 도시에 나가 일하던 왕푸만의 아버지에게 시내 한 건설회사는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왕푸만은 유명해진 뒤 후원을 받아 지난 1월엔 사흘간 수도 베이징을 여행하기도 했다.

그런데 50일도 채 안 된 9일 현재, SCMP의 보도를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왕푸만 가족에게 전달된 성금은 8000위안(약 130만원) 정도이며, 왕푸만은 다시 집에서 예전 공립학교를 다니고 있고, 아버지는 실직 상태라는 것.

5000만원이 아닌 130만원만 전달한 것에 대해 지역정부는 “하룻밤 새에 부자가 되는 것은 어린이에게 좋지 않다”고 했으며, 기숙학교는 ‘교육 당국과 언론의 관심이 부담스럽다’며 열흘 만에 왕푸만을 원래 학교로 돌려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또 이직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새 직장에 간 왕푸만 아버지에게 고임금을 약속했던 기업은 말을 바꿔 ‘지금은 일자리가 없으니 나중에 다시 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의 일부 누리꾼들은 “성금 사용 내용이나 밝혀라” “‘홍보 효과’를 노렸다가 관심이 줄자 흐지부지 말을 바꾼 것이 아니냐” 등의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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