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행 3개월 농협銀 이태영 계장 ‘불안’ 읽어내 보이스피싱범 검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입사 3개월밖에 되지 않은 NH농협은행의 수습계장이 교육받은 매뉴얼에 따라 보이스피싱 사기범을 잡아 900만원의 피해를 예방했다. 금융당국ㆍ업계에선 금융사기를 막기 위해선 꾸준한 교육과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 핵심이라는 걸 보여주는 사례로 본다.
농협은행의 인천 모 지점 이태영 계장은 지난 5일, 창구를 찾은 20대 여성의 목소리와 눈동자에서 미심쩍음을 감지했다. 작년 12월 입사한 신출내기지만, 신입교육 과정에 있던 ‘금융사기 피해방지 대응방법’이 떠올랐다. 이 여성은 900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해달라고 했다. 이 계장은 어디에 쓸 건지 물었다.
그녀는 “동생에게 전세자금을 빌려주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 계장은 전세자금을 굳이 현금으로 준다는 점이 찜찜해 여성에게 보이스피싱 사례를 설명했다. 그러자 그녀의 답은 어색해지고, 눈에 띄게 초조해했다.이 계장은 경찰에 연락해 결국 보이스피싱범을 잡을 수 있었다. 금융사기 예방 공로로 경찰의 감사장도 받았다.
농협은행은 이렇게 영업점 창구직원이 적발한 금융사기는 작년 한해 133건이라고 설명했다. 금액으론 28억원이다. 신규직원 뿐 아니라 모든 영업점 직원 대상으로 최신 금융사기수법을 공유하고, 대응법을 연습한 결과로 이 은행은 보고 있다.
금융사기 피해가 의심되는 거래엔 창구직원 단말기에 ‘유의’ 메시지가 뜨는 전산시스템도 개발했다. 전문 모니터링 직원도 둬 지난해 1339건의 금융사기를 적발해 89억원의 피해를 예방했다. 이 은행의 대포통장 비율은 3.35%로 주요 은행 중 최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창구 직원들이 고객 눈치를 보지 않고 대포통장 개설 등 금융범죄 의심사항을 물을 수 있어야 하고, 그게 자금세탁방지의 첫 걸음”이라고 했다.
손동섭 NH농협은행 소비자보호부장은 “금융사기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신뢰도를 제고해 사랑받는 농협은행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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