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많고, 이미 너무 올라 동탄ㆍ광교, 김포 등 ‘요주의’ 재개발ㆍ재건축 이주는 변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4월 이후 서울 전세 시장의 하락세를 전망했다. 보합보다 하락을 예측한 이들이 더 많았다. 이미 침체 중인 경기 지역은 동탄 등 남부권의 하락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헤럴드경제가 설문조사한 20인의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4월 이후 서울 전세 시장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10명(50%)이 하락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답했다. 6명(30%)은 보합세를 예상했다. 전세가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는 ‘0~1%’ 1명, ‘1~3%’ 3명에 그쳤다.
서울 전세가는 이미 약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아파트 전세가는 6주 연속 하락해 0.4% 떨어졌다.
핵심 요인은 입주 물량이다. 서울 자체의 물량은 많지 않지만, 경기ㆍ인천의 물량이 쏟아지면서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2월 서울의 공동주택 준공물량은 8445가구로 최근 5년간 평균 물량에 비해 22.8% 낮은 반면, 수도권 전체로 보면 5만6392가구로 5년 평균의 두 배다. 향후 예정된 물량도 많다.
특히 지난해 전세가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 동남권의 경우 1만 가구에 달하는 송파구 헬리오시티가 12월 입주하는 점이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미 강동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이사철이 이미 지나 비수기로 진입한 점’, ‘전세가가 이미 너무 많이 오른 점’, ‘대출 규제로 집주인들이 전세를 선호하게 된 점’, ‘정부의 임대사업등록 유도에 따른 효과’ 등을 시장 안정의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이같은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은 “전세계약 만료기간이 본격화되면 가격 하락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이며, 빠르면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반면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재개발ㆍ재건축 이주수요로 인해 강보합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속도전을 벌였던 강남 재건축 사업들이 줄줄이 이주ㆍ철거에 들어가는 만큼, 입주 물량 못지 않게 멸실 물량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침체 중인 경기도 역시 남부 지역의 침체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다. 주요 전세가 하락 지역으로는 ‘동탄, 광교 등 경기 남부 신도시’(12명, 60%), 김포시(5명, 25%), 파주시(2명, 10%), 평택시(1명, 5%) 등이 꼽혔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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