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12일 아침 전주 시민들은 언론매체를 통해 들려오는 간밤 시내 한 사우나에서 발생한 화재 소식에 가슴을 쓸어 내려야 했다. 스프링클러외 정상 작동과 직원들의 신속한 대피 조치가 없었더라면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와 같은 대형사고가 재현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0시 34분께 119에 “지하 1층 세탁실에서 불이 났다”는 다급한 화재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불은 지하 1층 세탁실 내 수도관 누수 현상을 막기 위해 용접 작업을 벌이던 중 과열된 보온덮개에서 시작됐다. 직원은 소화기로 불을 끄려다 실패하자 다급한 마음에 전화기를 들었다. 열기를 감지한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물이 분사되면서 세탁실은 순식간에 연기로 뒤덮였으며 화재경보음을 들은 직원5명이 5·6층 피트니스 센터와 4층 남탕, 찜질방에 있던 손님 55명을 옥상과 계단 등으로 신속히 대피시켰다.
직원들은 불안에 떠는 손님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옥상으로 올라가면 살 수 있다”고 서둘러 대피시켰다.
당시 현장에 있던 손님 김모(47)씨는 “찜질방에서 자다가 사이렌 소리에 깨어서 대피하는 사람들을 따라 옥상으로 올라갔다”며 “연기가 자욱했지만, 직원들이 침착하게 손님을 안내했다”고 목격담을 말했다.
옥상에 올라간 손님 20여 명은 소방당국이 투입한 고가 사다리차를 타고 무사히 지상으로 내려왔다. 나머지 손님 30여 명도 연기를 피해 건물 밖으로 무사히 빠져나왔다.
당시 옥상에 있었던 박모(43)씨는 “화재경보음 이후 순식간에 비상구와 찜질방쪽이 뿌연 연기로 가득 찼다”면서 “순간 공포가 엄습했지만 신속하게 옥상으로 피해서 화를 면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한 이번 전주 사우나 화재 건물은 2003년에 영업을 시작한 토털사우나(총 6층) 시설로 지은지 15년 된 낡은 건물임에도 스프링클러가 정상 작동된 데다 직원들의 순발력 있는 대응으로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의 ‘학습효과’도 한 몫 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사우나 주변이 유흥 밀집지역인 데다 왕복 2차로로 비좁았지만 이날 갓길 주차 차량이 거의 없어 진입이 수월해 제시간에 도착, 화재를 진화할 수있었다고 밝혔다.
소방차의 진입과 구조 활동을 도운 경찰 관계자는 “사우나 안에 비교적 많은 손님이 있었는데도 다행히 소방시설의정상 작동과 직원들의 침착한 대피 유도로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 “제천 스포츠센터 참사 이후 높아진 시민들의 안전 의식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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