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와 정부 인사들에게 ‘기업 현장 방문을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주문했다. ‘일자리 대통령’을 표방해 당선된 문 대통령의 ‘기업 정책’에도 일정부분 수정이 가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청와대는 경제·일자리 수석을 교체하면서 ‘청와대 2기’ 진용을 재편했다.
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청와대에서 열린 정책기조점검회의에서 “청와대와 정부가 기업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업애로를 청취해서 해소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반기에는) 기업 현장방문을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무게를 갖는 것은 최근 청와대 2기 진용 재편과 맥락이 맞물리기 때문이다. 최근 청와대는 신임 청와대 일자리 수석에 정태호 정책기획비서관을 임명했다. 정 수석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 등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던 인사로, ‘친문 색채’가 짙다. 지난 2015년 문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신분으로 정 수석에 대해 “정책, 정무, 소통 능력까지 다 탁월한 능력을 겸비한 사람”이라 평했고, 자신과는 “아주 오랜 동지관계”라 말하기도 했다.
정 수석의 첫 인사말에서도 문재인 정부 일자리 정책과 기업정책이 일부 수정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도 있다. 정 수석은 지난 1일 “속도를 내는 것, 성과를 내는 것, 정책을 국민이 체감하는 것”을 기조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자리가 늘어난 것을 국민이 체감하기 위해선 결국 기업이 고용을 늘리는 것이 핵심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려하면, 정부 일자리보다 민간 고용 장려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란 해석이다.
윤종원 신임 경제수석 역시 문재인 정부의 ‘기업관’ 변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윤 수석은 과거 언론 칼럼에서 “기업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여 과도한 책임을 부과하는 것도 옳지 않다. 윤리적 의무를 강요해서도 안 된다”며 “근거 없이 사적 자치 영역을 침범하는 규제는 부메랑이 돼 우리 발목을 친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윤 수석에게 ‘장악력이 강하시다구요?’라며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기업방문을 늘리라’, ‘기업 애로를 해소하라’는 전날 주문 역시 일자리와 각종 규제의 ‘상호 딜’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방문한 대기업은 올해 2월 방문한 한화큐셀로, 이 기업은 고용을 늘려 근무시간 감축을 해소한 대표 기업으로 꼽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올해 4월 마곡 ‘LG사이언스 파크’를 찾았고, 현대차가 만든 자율주행차를 시행한 다음 삼성전자, LG전자, 네이버랩스, SK텔레콤, KT, 카카오모빌리티 등 기업 관계자와 자율주행기술 산학연구진을 만난 바 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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