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폭염 이용해 살 빼는 ‘다이어트족’ 많아 - 무리하게 하면 무릎통증…슬개골연골연화증 -“방치하면 관절염까지…하이힐도 증상 악화”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평소 하이힐을 즐겨 신는 회사원 황모(32ㆍ여) 씨는 여름 휴가를 평소보다 조금 늦은 이달 하순에 가기로 했다. 휴가에 대비, 폭염이 시작된 지난달 중순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더위를 피한 실내 운동이지만, 땀을 더 흘려 다이어트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였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황 씨는 계단 오르기 운동을 했다. 그러다 지난달 하순 갑자기 무릎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고, 슬개골연골연화증이라는 진단과 함께 ”운동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받았다.
최근 찌는 듯한 폭염을 피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폭염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황 씨처럼 계단이나 집, 헬스클럽 등 실내에서 폭염을 활용해 땀을 더 흘려 체중을 더 줄여 보겠다는 ‘다이어트족’이다. 하지만 계단 오르기, 달리기 등 무릎관절에 스트레스를 주는 운동을 무리하게 하다 보면 무릎 통증이 심해져 관절염을 발병시키는 것은 물론 걷는데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 이때 슬개골연골연화증을 의심해야 한다. 하이힐 같은 굽 높은 구두도 이 병의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
슬개골연골연화증은 단단해 정상이었던 무릎뼈(슬개골)의 관절 연골이 부드러워지고 약해져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에 대해 김진구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초기에는 연골이 말랑말랑해지는 것에서 그치지만 계속 방치하면 연골이 부풀어 오르다 마치 게살처럼 뜯어지기 시작한다”며 “드물지만 일부는 연골 상태가 나빠지면서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슬개골 연골이 약해지는 원인은 주로 외상이다. ▷슬개골이 제자리에서 벗어났을 때 ▷골절로 관절면이 어긋난 상태 그대로 치유됐을 때 ▷무릎 전방 부위를 강하게 부딪쳐 연골이 손상됐을 때 등이다.
하지만 특별한 외상이 없이도 슬개골 연골이 약해지는 사례도 상당수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오랫동안 무릎관절을 고정해 사용하지 않아 대퇴사두근(넙다리 네 갈래근)이 약화되거나 근육 간 불균형으로 발생할 수 있다. 슬개 대퇴 관절에 구조적 이상이 있어도 원인이 된다”며 “그 밖에 무릎뼈가 올라간 고위증, 반월상 연골판 손상으로 무릎뼈 움직임과 안전성에 이상이 생겨 슬개 대퇴 관절에 반복적으로 무리한 힘이 가해진 경우 등의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슬개골연골연화증의 대표적 증상은 주로 무릎 전방의 통증이다. 계단 오르기, 앉았다 일어나기, 달리기 등 무릎관절을 많이 사용하는 동작을 할 때 증상이 악화된다.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을 때에도 슬개 대퇴 관절에 압박이 가해져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슬개골연골연화증은 젊은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다”며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가 많고, 근육량도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힐 등 굽 높은 구두를 자주 신는 것도 증상에 영향을 준다”며 “굽 높은 구두를 신으면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려 발바닥 전체로 체중이 고르게 분산되지 못해 무릎 앞쪽인 슬개골로 압박과 부담이 집중되는 것이 이유”라고 덧붙였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다. 이때 슬개 대퇴 관절에 압박을 주는 자세나 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장기적으로는 운동 등을 통해 허벅지, 그중 대퇴사두근의 근력을 증가시키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물리 치료나 진통 소염제 등 약물 요법도 있다.
김 교수는 “증상이 심하다면 관절 내 스테로이드ㆍ하이알루론산 주사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지만 효과에 대한 논란이 많다”며 “관절경적 수술로 슬개골의 외측을 압박하는 외측 지지대의 압력을 줄이는 외측 지지대 유리술과 손상된 연골을 치료하는 연골 성형술 등 수술적 치료법도 권할 만하다”고 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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