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가 스마트폰 부진에 아쉬웠던 삼성전기 - MLCC 올인한 삼화콘덴서가 주가수익률 압도 - 빠듯한 수급에 가격 인상으로 빠른 회복 가능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양대 산맥 주가 경쟁에서 ‘다윗’ 삼화콘덴서가 ‘골리앗’ 삼성전기를 압도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삼성전기와 삼화콘덴서의 주가 수익률은 각각 42.1%와 89.3%로 나타났다. MLCC 관련 종목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가 삼화콘덴서에 투자했을 경우 삼성전기에 투자했을 때보다 약 2배 이상 더 수익을 올린 것이다. 삼성전기가 일본의 무라타에 이어 매출기준 MLCC 글로벌 시장 2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증시에서는 이변이 발생한 셈이다.
MLCC 시장은 5G와 사물인터넷 시대의 본격 개막과 함께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관련 시장 규모는 지난해 9조원에서 2020년 16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속판 사이에 전기를 유도하는 물질을 넣은 형태의 MLCC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TV, 컴퓨터 등 모든 전자장치의 필수 부품이다. 니켈판과 세라믹을 여러 겹으로 쌓는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해 고부가가치 전략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양사의 성적을 가른 것은 2분기 실적이다. 연초 이후 1분기까지 비슷한 상승세를 보이던 두 회사의 주가 수익률은 2분기 들어 벌어지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사업부가 고가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기판 사업부와 모듈 사업부가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삼성전기의 실적도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삼성전기의 2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5.8% 늘어난 1조8098억원, 영업이익은 192.6% 늘어난 2068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큰폭으로 상회 했지만 기판 사업부와 모듈 사업부의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 모듈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1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줄었고 기판은 적자폭이 320억원에서 430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MLCC에 ‘올인’한 삼화콘덴서의 2분기 실적은 더 좋았다. 매출은 전년보다 37.1% 늘어난 650억원, 영업이익은 364.7% 늘어난 214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특히 전장용 MLCC 매출은 1년새 3배로 늘어난 10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5.2%을 차지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LG 전자 VC사업부문과 유럽 MEC 등 기존 고객사들의 매출이 증가하고 현대모비스와 미국 델파이 등 신규 고객사의 매출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용 및 기타 MLCC 매출액 역시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시설 투자와 5G 장비 수요 증가로 각각 전년 대비 107%, 156.5%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빠듯한 MLCC 수급을 감안하면 대만 업체들의 실적 악화에 따라 함께 급락한 삼성전기 주가가 빠르게 회복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고객사들이 공급 부족을 우려해 물량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고 중국 업체들의 전자제품 기능 상향 경쟁이 시작됐다”면서 “삼성전기가 가격 주도권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을 30% 가량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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