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ㆍ13 후 첫 하락세 갑론을박 조정론, 규제ㆍ금리에 증시도↓ 반등론, 일시적 시중에 돈 많아 금융권ㆍ업계ㆍ학계 전망 갈려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너무 올랐다. 당분간 약세 불가피하다.”(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
“일정기간 관망하겠지만, 곧 치고 올라갈 것이다.”(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
지난주 서울 강남권(강남, 서초, 송파)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선 것을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다. 대체로 일정기간 거래가 줄면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데 동의하지만, 상승세로 다시 바뀌는 시기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2~3달 이면 된다는 전문가가 있는가 하면 침체가 제법 길어질 것이란 목소리도 상당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넷째주(10월22일 조사기준) 서울 서초 아파트값은 0.02% 하락했다. 6월 셋째주(-0.01%) 이후 18주 만에 기록한 하락세다. 강남구(-0.02%)와 송파구(-0.04%)도 각각 14주, 15주 만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9.13 부동산대책’ 이후 주간 기준으로 처음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라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 이후 시장에서 매수세가 움츠러들면서, 아파트 단지마다 호가(집주인이 내놓는 아파트값)가 떨어지는 곳이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규제 강한데, 증시도 망가졌다=침체가 길어질 것이라는 조정론적 시각은 그동안 너무 과하게 올랐다는 점을 강조한다. 주식 등 자산시장 위축, 경기침체 등 대외여건도 집값을 떨어뜨릴 요건으로 꼽는다.
박원갑 위원은 “정부 규제로 대출 문턱이 높아졌고,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어 수요 위축이 불가피해 당분간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 VIP컨설팅팀 수석매니저는 “주식시장침체, 경기위축 등 다주택자들이 추가로 집을 살 요인이 거의 사라진 상태”라면서 “하락세가 꽤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돈 많다...곧 다시 오른다=머지 않아 다시 오를 것이라는 반등론자들은 넘치는 유동자금과 각종 개발호재, 매물부족, 아직 높은 전세가율 등을 주목한다.
부동산개발 정보업체 ‘지존’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3조7000억원, 내년에만 25조원의 토지보상금이 풀린다. 또 올 4월 이후 시작된 양도소득세 중과를 앞두고 서둘러 집을 팔았던 다주택자 중에는 확보한 현금으로 투자 가치가 높은 강남 유망 부동산에 다시 투자하려고 대기하는 경우도 많다는 게 시중 은행 PB들의 설명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책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관망세를 보이면서 하락하겠지만, 강남 아파트에 투자하겠다고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아 일시적 ‘조정’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내년가지 30조원 가까운 토지보상금이 풀리는데 대체 투자처가 없어 강남권 부동산이 계속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며 “강남엔 아직도 매물에 비해 수요가 많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가격 조정을 보이다가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재국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토지보상금이 대거 풀리는 등으로 유동성은 넘치는 데 마땅히 투자할 대상이 없다”며 “안전자산이란 믿음이 큰 강남권 아파트 수요는 꾸준하기 때문에 곧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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