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회장은 본인의 사재 1800여억원을 부실해진 계열사인 서울저축은행 등에 출연했다. 서민과 계열사의 피해를 줄인 점, 횡령, 세금포탈, 차명주식 등 악성범죄와 사익추구를 위한 개인비리가 없는 점 등을 법원에서 인정받았다.
그는 검찰조사와 재판 중에도 매주 화요일 웅진씽크빅을 찾아 새로운 사업아이디어를 만들어냈다. 국내 최초로 스마트패드를 적용해 독서와 학습을 하는 ‘웅진북클럽’이 그 와중에 나왔다. 출시 3년만에 회원 수 40만명을 넘었다. 북클럽 사업모델은 현재 교육 및 학습지 시장의 표준이 됐다.
2015년엔 화장품사업도 진출, 웅진릴리에트란 계열사도 설립했다. 2016년 정수기 사업을 위해 웅진에버스카이를 설립하고 터키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코웨이와의 경업금지가 해지되자 웅진렌탈을 출범시키며, 국내 정수기 시장에 재진출했다. 코웨이 인수와 렌탈사업 재개라는 투트랙으로 사업확장에 나선 것이다.
현재 웅진그룹은 웅진릴리에뜨를 설립해 화장품 사업도 펼치고 있다. 웅진씽크빅과 웅진, 웅진에너지 등 10여개 계열·관계사를 뒀다.
코웨이를 다시 사들임에 따라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과 코웨이를 합쳐 3만3000명의 국내 최대 방판인프라를 보유하게 된다. 시너지는 물론 그룹 재건의 신호탄을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채널의 유사성으로 인해 크로스세일링(교차영업)및 제휴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콜센터, 물류 등 규모의 경제에서 오는 비용 절감효과도 기대된다.
웅진그룹의 안지용 기획조정실장은 “렌탈비즈니스는 급변하는 소비패턴 변화에도 지난 20년간 고객의 선택을 받은 잠재력 높은 시장”이라며 “다시 한번 웅진의 저력을 모아 시장을 발전시키고, 소비자에게 좋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이어나겠다”라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국내 방판사업의 대부 윤석금(사진·73) 웅진그룹 회장이 6년 전 장담대로 코웨이를 다시 사들였다.
2013년 1월 웅진코웨이를 사모회사 MBK에 매각한지 5년 7개월만이다. 당시 웅진은 되산다는 조건(바이백옵션)을 달아 코웨이를 매각했다. 1조2000억원에 보유지분 30.8%를 팔았지만 되돌아온 건 22.17%로 9.63%가 줄었다. 가격도 6년만에 1조6850억원으로 성큼 높아졌다.
대신 회사 규모(매출)는 1조9900억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커졌으며, 올해 2조8000억원을 바라본다. 웅진그룹의 자산총계도 2조5000억원에서 4조5000억원 수직 상승한다.
윤 회장은 잘 알려진 대로 영업사원 출신의 자수성가형 CEO다. 상황판단이 빠르고 승부사 기질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9년 정수기 회사(코웨이)를 차렸던 그가 10년만에 외환위기를 맞아 경영난에 빠지자 렌탈사업(물품 임대차)을 고안해 위기를 극복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어 1999년엔 알짜사업이던 코리아나화장품을 매각해 유동성을 보강했다.
이후 웅진에너지 설립과 극동건설 인수 등 사업확장을 거듭해 15개 계열사에 매출 6조원대의 30대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재정위기 등 다시 찾아온 일련의 외환(外患)으로 경영은 크게 흔들렸다.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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