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및 그래픽디자인: 박지영/geeyo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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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18년 사회조사’ 분석

20대 10명 중 7명 동거도 ‘OK’ 자녀와 사는 부모 27.1% 불과 남녀 59.1% “가사는 공평분담”

통계청이 전국 만 13세 이상 3만9000명을 대상으로 가족·교육·보건·안전·환경 등 5개 부문을 조사해 최근 발표한 ‘2018년 사회조사’ 결과는 우리 사회 풍속도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그중에서도 충격에 가까운 것은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다. 국민 2명 중 1명이 ‘결혼은 선택’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관통하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20대의 경우 놀랍게도 3분의 2가 훨씬 넘는 이들이 ‘결혼’보다 ‘동거’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러한 현상의 저변에는 개인주의 성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더불어 함께라는 공존 인식이 엷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자기 중심적 사고의 일상이 보편화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 2명 중 1명 ‘결혼은 선택’= 공공기관에 다니는 김 모 씨(37·여)는 좋은 사람과 가정을 꾸려 사는 게 안정적인 삶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른 중반을 넘으면서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고 여기고 혹시라도 혼자 맞이할 수 있는 노후를 위해 최근에 연금저축에 가입했다.

지난해 약 36만명이었던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향후 10년 이내에 20만명 아래로 떨어지는 초(超)저출산 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1998년부터 2년 주기로 실시하는 결혼이 필요하다고 보는 비율은 눈에 띄게 낮아지고 있다. 1998년만 해도 이 비율이 73.5%에 이르렀지만 2008년 68.0%로 떨어진 뒤 2018년에는 48.1%로 곤두박질쳤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보다 결혼이 더 높은 장벽이 된 셈이다.

성별로 보면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남성(52.8%)이 여성(43.5%)보다 높았다. 결혼에 대한 반대 의견은 상대적으로 여성(3.8%)이 남성(2.2%)보다 높았다.

▶20대 74% ‘동거 OK’=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라는 정서가 확산되면서 동거와 출산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뀌고 있다. 남녀가 결혼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56.4%로 역시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함께 살 수 있다는 비율은 2010년 40.5%에서 2012년 45.9%, 2014년 46.6%, 2016년 48.0%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 중 20대의 비율은 74.4%에 달한다.

이런 인식 변화에 맞춰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동거 부부가 법적인 부부에 비해 받고 있는 차별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젊은 세대는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낳는 ‘비혼 출산’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대의 경우 36.7%이고 30대의 경우 38.3%였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개국의 2014년 평균 비혼출산율 40.5%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자녀와 동거하는 비율 4분의 1 수준에 그쳐= 자녀와 함께 사는 부모의 비율은 27.1%로 2008년(38.0%)에 비해 10.9%포인트 줄어들었다. 부모와 자녀가 동거하는 비율은 2010년 35.3%, 2012년 33.7%, 2014년 31.4%, 2016년 29.2%로 하락하는 추세다.

부모만 따로 사는 경우는 69.5%로 2008년(60.2%)에 비해 9.3%포인트 증가했다. 부모 스스로 생활비를 해결하는 비율은 55.5%로 갈수록 증가했다. 부모의 생활비를 자녀가 제공하는 비율은 44.4%로 점점 감소하고 있다.

부모의 노후 생계는 가족과 정부, 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견해가 48.3%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26.7%는 가족을 지목했다.

부모의 노후를 가족이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08년 40.7%에서 2012년33.2%, 2016년 30.8%로 감소했다.

▶13세 이상 남녀 59.1% “가사는 공평하게 분담”= 우리나라 13세 이상 남녀 중 가사는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올해 59.1%로 2008년 32.4%에 비해 2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가사를 부인이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08년 66.5%에서 올해 38.4%로 낮아졌다. 실제로 가사를 부인이 주도하는 비율은 감소하고, 공평하게 분담하거나 남편이 주도하는 경우는 증가했다.

연령대 별로는 19∼29세가 공평하게 분담하거나 남편이 주도하는 비율 49%로 높고 40∼50대는 부인이 주도하는 비율이 80%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가족 중에는 자녀와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75.6%로 가장 높았다. 배우자와의 관계는 남성은 75.8%, 여성은 63.0% 만족해 부인보다 남편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문숙 기자/oskymoon@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