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금융계 결산 2명 줄 낙마 금감원장 ‘잔혹사’ 최종구-윤석현 대립 ‘웅호상박’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광풍’ 끝없는 권력다툼 금융그룹 ‘내홍’
올해 금융권을 요약하면 ‘대결’이다.
지배구조를 두고 당국과 업계가 맞섰고, 제도금융에 맞서 가상화폐가 기세를 올리기도 했다. 세밑에는 금융그룹 내홍이 빚어지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잔혹사’=금융회사 지배구조 개혁을 이끌던 최흥식 금감원장이 지난 3월 자진사퇴했다. 하나금융 재직시절 채용비리 관여 의혹 때문이다. 김정태 회장의 연임을 두고 하나금융과 금감원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때 최 원장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 내부정보가 세상에 공개됐다. 김기식 원장이 후임에 임명됐지만 이번엔 국회의원 시절 후원금 셀프 기부 의혹으로 취임 보름만에 옷을 벗었다.
▶최종구 vs. 윤석헌, 웅호상박(雄虎相撲)=지난해 금융위원회 혁신안을 만들었던 윤석헌 원장이 취임하면서 금감원은 안정을 찾는듯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금융위와의 갈등이 불거졌다. 진보성향 학자 출신인 윤 원장과 정통관료 출신 최종구 위원장은 철학에서부터 뚜렷한 차이를 드러냈다. 뭔가를 바꾸려는 금감원의 행보는 금융위에서 대부분 제동이 걸렸다. 금융위는 내년 금감원 예산을 사실상 감축시켰다.
▶가상화폐 ‘광풍’=올초부터 가상화폐는 뜨거운 감자였다. 정부는 ‘화폐가 아니다’라며 규제에 집중했다. 투자자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이뤄낸 ‘새로운 경제’라며 열광했다.
논란은 여전하지만, 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투자열기는 낮아졌다. 연초 2600만원에 육박하던 비트코인 가격(빗썸 기준)은 최근 41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블록체인이 금융 곳곳에 적용되고 있어 ‘불씨’는 남아있다.
▶소비자보호에 곤혹=금융당국이 포용적 금융을 강조하면서 업계와의 충돌도 빈번했다. 즉시연금 문제로 삼성과 금감원이 부딪혔고, 신용카드 가맹점수수료 문제로 업계의 불만이 증폭됐다. 소비자 입장에서 혜택은 늘었지만, 금융회사들은 경영부담이 커졌다며 불만이다. 힘의 우위에 선 당국의 의지가 대부분 관철됐지만, 즉시연금 문제는 법정에서 시비가 가려질 전망이다.
▶금융그룹, 끊임없는 내홍=지난해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채용비리로 낙마하면서 해묵은 내부갈등이 금융권의 화제가 됐었다. 올해도 신한사태 8년만에 신한금융그룹에서 내홍이 빚어졌다. 조용병 회장이 경쟁자인 위성호 신한은행장을 퇴진시키면서다. 위 행장이 1주일 만에 인사를 받아들이며 일단락됐지만 불씨는 남아있다. 조 회장은 채용비리 재판, 위 행장은 신한사태 당시 ‘남산 3억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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