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기지역 ‘한파경보’ 발효 체감 영하20도…“각박한 현실같아”
올 겨울 추위가 28일 절정에 달했다. 한파경보가 발효 중인 강원과 경기 지역은 기온이 -20도 안팎까지 떨어진 가운데, 서울 아침기온은 영하 14.4도를 기록하며 올겨울 최저 기온을 경신했다. 세밑한파의 추위 속에 저무는 한해를 마주하는 시민들은 저마다 올 겨울 추위를 견디고 버티는 솔직한 포부도 전했다.
이날 서울의 아침 출근길은 바람까지 강해 체감온도는 더욱 낮은 영하 20도 가까이로 떨어졌다.
광화문에서 일하는 직장인 조세정(29) 씨는 “직장인이 롱패딩은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안 사고 버텼는데 1월엔 본격적으로 더 추워질 것 같아 걱정”이라며 “지난해만 추운 줄 알았는데 올겨울도 오늘처럼 추울 것 같으면 롱패딩을 하루라도 빨리 사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중장년층 중에는 이 정도 추위쯤은 익숙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명동으로 출근하는 김영택(58) 씨는 “오래 살다보니 이런 추위쯤은 익숙하다”며 “그래도 춥다고 다들 난리여서 오늘 내의도 두겹 입고 장갑도 끼고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김 씨는 롱패딩족들이 점령한 겨울 풍경이 예전과 사뭇 다르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예전에도 지금만큼 추운 날은 많았지만 요즘 세대와는 추위 견디는 방법이 달랐다”며 “옛날엔 포장마차 어묵국물, 군고구마로 추위를 달랬는데 요즘 사람들은 혹한을 벤치코트 하나로 해결하니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살을 에는 추위가 시작되면서 노인층은 각종 건강질환 등을 걱정하기도 했다. 서울 종로에서 만난 김택용(62) 씨는 “오늘 아침은 뼈가 시린 추위”라며 “날 추워지니 안 아픈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강남구 삼성역에서 만난 직장인 서태윤(32) 씨는 “밖에 나오자마자 귀가 아플 정도다”며 “그래도 새해가 시작되면 조금씩 풀려나간다고 하니까 다행”이라고 웃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추위는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내달 7일까지 서울 및 경기지역이 최저 영하 6~7도를 넘나들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진 기자/kacew@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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