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아닌 다목적 스크린’ 삼성 마이크로 LED - ‘TV와 공간을 하나로’ LG 롤러블 TV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천예선 기자] #우리집 거실 벽면은 전체가 스크린이다. 무려 219인치다. 65인치 TV 4개를 붙여 놓은 것 보다 크다. 단순한 방송 수신장치가 아니라서 TV라 부르지도 않는다. 요즘 한창 빠져있는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비밀’의 배경인 스페인 그라나다 거리 사진을 띄우니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하다. 영화를 볼 때는 벽면 패턴을 바탕에 깔고 16:9로 화면비 창을 띄워 즐긴다.

#우리집엔 TV가 없다. 엄밀히 말하면 집안 인테리어를 망치는 ‘시커먼’ 화면이 없다. 우리집 TV 화면은 돌돌 말려서 TV를 볼 때만 등장한다. 리모콘을 누르면 TV화면이 자동으로 가구 같은 스피커바에서 위로 올라온다. 저녁식사땐 식탁 옆으로 TV를 옮겨와 힐링모드로 은은한 모닥불 영상을 띄우거나, 패널을 20cm만 노출시켜 뮤직기능으로 음악을 듣는다.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스크린과 LG전자 롤러블 올레드 TV로 그려본 미래 TV상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ITㆍ가전전시회 ‘CES 2019’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TV다.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정중앙에 위치한 ‘센트럴홀’에는 소니 등 글로벌 오디오ㆍ비디오 간판 기업들이 대거 밀집돼 있다.

이 가운데 글로벌 TV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부스는 말 그대로 발디딜 틈 없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TV의 미래’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AI시대’ 스크린 혁명 마이크로 LED= 삼성전자는 219형(인치) 마이크로 LED를 선보였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ㆍ100만분의 1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 반도체 칩 하나하나에 RGB(적ㆍ녹ㆍ청) 색상을 구현한 디스플레이를 말한다. 레고블럭처럼 패널을 붙일 수 있는 ‘모듈형’으로 화면크기를 원하는대로 확장할 수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기술을 진화시켜 75형에서 219형까지 다양한 마이크로 LED 스크린을 선보이게 됐다”며 “올해는 마이크로 LED 사업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마이크로 LED는 화면 크기, 화면비, 해상도, 베젤 등 기존 디스플레이의 4가지 제약을 없앤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AI 시대를 선도할 스크린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크로 LED 스크린을 통해 구현할 미래상도 언급했다.

한 사장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TV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가 관심사”라며 “기존 방송을 수신하는 수동적 역할이 아닌 고객에 미러링이나 정보제공은 물론 대화도 해주고, 친구도 돼주는 감성적인 부분까지 채워주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CES에서는 이와 관련된 미래 기술을 중점적으로 둘러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마이크로 LED의 미래에 대해 “관련 업체와 협력해 가고 싶은 여행지의 실시간 모습을 화면에 띄워주고, 한쪽에선 프로게이머의 영상을, 다른 한쪽에선 프로 골퍼의 영상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패러다임 변혁 ‘롤러블 TV’= LG전자는 올해 CES에서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 TV를 출시해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CNN방송의 캐틀린 드 몬치 기자는 ‘LG 시그니처 OLED TV R’에 대해 “CES의 명백한 스타”라며 “LG전자는 사람들이 구입할 수 있는 엄청난 것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사장)은 현지 기자 간담회에서 “TV와 공간이 하나가 되는 방향으로 개발했다”며 “디스플레이 기술이 진화할 수 있는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이번 CES에서 전시된 롤러블 TV는 한가지 샘플을 보여준 것”이라며 “롤업(위로 올라오는 것)외에도 롤다운, 천장이나 바닥에 붙는 등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다. 완전히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다양한 롤러블 기술을 적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형화된 롤러블 TV도 검토하고 있다”며 “태블릿이나 소형 디스플레이 디바이스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관건은 가격이다. 권 사장은 “아직 미정”이라며 “롤러블 TV도 결국 OLED를 기반으로 해 추가원가가 들어가는 부분은 별로 없다. 비용 대비 수익 관점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어느 정도의 가치를 지불할 수 있는 가하는 ‘가치관’의 관점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기술적인 양산성이 확보돼 있고 원가 혁신이 빠르게 실행되고 있어 롤러블도 시그니처 못지 않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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