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상 낙관론에 미국ㆍ유럽증시 오름세 - 외신 “보조금 축소, 지재권 보호 합의 미흡” - 증권가 “고위급 회담 위한 징검다리 성격”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중 무역협상에 글로벌 증시가 춤추고 있다. 양국 차관급 협상에서 해결 실마리가 보이면서 일단 각국 증시는 호조세다. 하지만 지적재산권 침해, 강제 기술이전 등 핵심 사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등을 근거로 양국 갈등이 장기화되리란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 베이징에서 제프리 게리시 USTR 부대표와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을 대표로 한 미중 무엽협상단이 지난7~9일 진행한 협상과 관련해 “미국으로부터 상당한 양의 농산물, 에너지 및 기타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겠다는 중국의 약속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국 대표단은 기자들에게 “현안의 90%는 타결됐다”고 밝혔다.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중국이 66만t 규모의 미국산 대두를 매입하고 미국산 유전자조작(GMO) 농산물 5종에 대해서도 수입을 허용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양국 간 협상이 원만히 끝날 것이라는 낙관론이 퍼지면서 글로벌 증시는 오름세를 보였다. 다우산업지수와 나스닥지수, S&P500 지수 등 미국 주요 지수가 일제히 0.39~0.87% 상승했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도 0.53% 상승하는 등 유럽증시도 오름세를 보였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산 중국 상무부장이 올해 중국의 주요 과제로 미중 무역갈등 해결을 꼽았고 경기 경착륙 우려가 큰 중국 입장에서 미국과의 타협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2주 후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고위급회담에서 진행될 마지막 조율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종 협상 타결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약속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더 구체적인 방안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길어졌다”면서 합의 이행 방안을 두고 양국간 이견이 여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중국이 미국산 제품 구매와 시장 개방에는 진전된 모습을 보였지만 자국기업에 대한 보조금 축소와 지적 재산권 보호와 관련된 양국 간 이견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USTR의 성명서는 이번 협상의 목적을 대중 무역적자 해소 대신 강제 기술이전과 지적 재산권 보호, 정보해킹 등과 관련한 중국의 구조적 변화를 제시하고 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강제 기술이전이나 보조금 등의 문제는 중국의 장기 성장전략과 관련이 돼 있기 때문에 중국의 완전한 양보를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로 분석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차관급 협상은 22~25일 다보스 포럼 이후 열릴 고위급 회담을 위한 징검다리 성격을 띄고 있다”면서 “실제적으로 양국 간 무역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류허 중국 부총리가 협상장을 방문하는 등 외형은 요란했지만 이미 제시했던 상품 수입 확대와 서비스 시장 개방에 대한 거대담론만 반복했다”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한으로 제시됐던 오는 3월 1일까지 최종 타결될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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