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또는 전날 하루 최대값 비교…중국, 약 1.5배~4배 심해 한ㆍ중ㆍ일 연구결과 오는 11월 공개 예정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중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한국보다 약 1.5배~4배 더 나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환경당국은 최근에도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이 50%가량이라고 밝혔다.

14일 베이징시환경관측센터에 따르면 오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집계한 베이징의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149㎍/㎥이다. 6단계 가운데 3급(경도ㆍ轻度) 오염 수준이다. 지난 12일에는 오후 6시부터 13일 오전 4시까지 11시간 연속으로 6단계 가운데 최악 등급(엄중ㆍ嚴重)을 기록했다. 시내 일부 지역에서는 한때 500㎍/㎥를 초과하기도 했다.

반면 같은 시각 서울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는 105㎍/㎥이다. ‘매우 나쁨’ 기준치(75㎍/㎥)를 넘는다. 전날 서울의 하루 평균 농도는 85㎍/㎥였다. 25개 자치구 중 동대문구가 오후 10시께 131㎍/㎥을 가리켜, 최대값을 기록했다.

실시간 또는 하루 최대값을 단순 비교했을 때 중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한국보다 약 1.5배~4배 더 나빴다. 연간 기준으로도 마찬가지다. 베이징생태환경국은 지난 7일 베이징의 2018년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 51㎍/㎥로 1년 전보다 12.1% 낮아졌다고 밝혔다. 연평균 22㎍/㎥~25㎍/㎥ 수준인 서울의 2배다. 두 곳 모두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수준(10㎍/㎥ 이내)을 훌쩍 넘는다.

국내 환경당국은 중국 영향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최근 내놓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사례 분석 결과를 통해 “중국 북부지방 고기압 영향으로 대기 정체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안정한 대기상태에서 중국 등 국외발 미세먼지가 유입됐고, 국내 오염물질이 축적돼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은 이같은 사실을 부인한다. 지난달 27일 류여우빈 중국 생태환경부 대변인은 “관측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중국 공기 질은 대폭 개선됐지만 서울 초미세 먼지 농도는 거의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약간 높아졌다”며 “초미세 먼지를 악화시키는 이산화질소(NO2) 농도는 서울이 중국 베이징과 옌타이, 다롄 등보다 매년 높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11월 6일~7일 서울에서 심각한 스모그가 나타났지만, 11월 초에 대규모ㆍ고강도의 대기 이동은 없었다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라고 주장했다.

정확한 중국의 국내 초미세먼지 영향은 오는 11월 일본에서 열릴 한ㆍ중ㆍ일 환경장관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3국은 ‘동북아지역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연구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나온 연구결과를 놓고 봤을 때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이 50%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국외 영향이 평상시 30%~50%, 고농도 때 60%~80%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고농도 때 기여도가 절반에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도 있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11월 초 나흘 동안 분석한 결과 국내 영향은 약 55%~82%, 국외 영향은 18%~45%로 나타났다.

커지는 ‘미세먼지 중국 책임론’에 대해 정부는 국내 배출 감축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환경부는 국내 감축대책보다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이 더 중요하지 않냐는 물음에 “국외영향은 계절별, 기후조건에 따라 다르다”며 “최근 대기흐름 정체 등 기후변화로 지역 배출원 영향에 따른 고농도 미세먼지 빈발이 우려된다”고 설명한다. 또 일본 사례도 언급했다. “도쿄는 미세먼지 국외영향은 우리와 유사한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지난 10년간 ‘경유차 NO 전략’ 등을 통해 미세먼지 농도를 2002년 27㎍/㎥에서 2015년 13.8㎍/㎥으로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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