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급감한 시장…급매, 증여가 시세 움직여 통계 오류냐? 증여냐? 실제 급매냐? 논란 확대 거래량 늘어나는 2월 이후 주택시장 주목해야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1. 지난해 12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리센츠 전용 84㎡(10층)은 13억5000만원에 매매됐지만, 이번 주 ‘계약취소’돼 실거래가 목록에서 사라졌다. 이 매물은 같은 달 거래된 동일면적 매물(16억5000만원)보다 3억원, 9월 실거래 최고가(18억3000만원)보다 5억원 낮은 수준에 거래돼 ‘가족 간 거래냐, 정상거래냐’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신고 의무가 아닌 ‘계약취소’까지 공개적으로 신고한 건 “증여성 거래였기 때문에 실거래가 삭제 의도가 다분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채권·채무관계에서 합의를 본 게 아닐까 싶다”고 추측한다.

#2.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에서는 시세보다 낮은 전세 계약이 잇달아 발견됐다. 그간 전용 84㎡은 5억~7억원선에서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보증금 1억5000만원, 3억원에 전세 계약된 매물이 등장했다. 입주 물량 상당수가 전세 물량으로 쏟아져 전셋값 변동이 큰 것을 고려해도 비정상적인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통계 오류’, ‘가족 간 거래’ 등 다양한 설이 오갔다.

주요 단지의 거래 한 건 한 건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3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기준으로 서울의 1월 매매거래 건수가 1771건으로 전년 동기(1만198건)와 비교해 80% 줄어든 상황에서 시장의 상식과 동떨어진 거래가 도드라지며 무수한 추측만 낳고 있다. 주된 관심은 시세보다 낮은 거래의 배경을 통계 오류, 증여, 급매 중 무엇으로 해석하느냐에 쏠린다.

요즘처럼 거래가 급감하는 시기 이런 거래들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도 커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급매물이나 특수한 조건으로 거래된 1~2건이 통계에 반영되면 전반적으로 집값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1% 떨어졌다.

이런 거래가 시세를 대변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해 12월 실거래보다 1억5000만원 가까이 떨어진 매물이 나온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인근 A공인은 “최근 잠실엘스 전용 84㎡가 14억8500만원에 거래된 후 3~4팀이 비슷한 가격의 매물이 있는지 보러왔지만, 그 가격대는 저층인 데다가 선호하는 구조도 아니어서 실망만 하고 돌아갔다”며 “다른 층들은 여전히 이전과 비슷한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집값이 실제 하락하고 있느냐에 대한 논란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서초구 반포 인근 B공인은 “거래 자체가 많은 상태에서 집값이 떨어지는 것이라면 정부 정책이 유효했다고 볼 수 있는데, 거래 자체가 손에 꼽는 정도에서는 판단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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