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 사장, “3월 말 있을 주총에서 용퇴” - 2만3000teu급 컨선 12척 등 발주…재임 중 50% 가까운 물동량 확대 - 산업은행 등 채권단 압박 작용한 것으로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유창근<사진> 현대상선 사장이 임기를 2년 남기고 용퇴를 결정했다.
유 사장은 전날인 20일 오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3월 말에 있을 주총에서 현대상선 사장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하고, 오늘 미리 작별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지난 2년 반 동안 현대상선 재건을 위해 함께 땀 흘린 직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새로 맞이할 CEO와 함께 힘을 모아 현대상선의 새로운 도약의 역사를 써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종합상사와 현대건설을 거쳐 지난 1986년 현대상선에 입사한 유 사장은 정통 ‘해운맨’이다. 2012~2014년 처음 현대상선 대표이사에 오른 뒤 2014~2016년 인천항만공사 사장으로 일하다 2016년 현대상선으로 복귀, 지난해 연임까지 성공했다.
그는 재임 중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비롯, 총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스크러버 장착형으로 발주해 국재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를 초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사장은 또 2016년 외국사에 넘어갔던 부산 신항 4부두 운영권을 올해 초 되찾아왔으며, 화주 신뢰 회복에 힘써 재임 중 50%에 가까운 물동량 확대를 이뤄냈다.
업계에선 유 사장이 임기를 2년 남기고 용퇴한 배경에 산업은행 등 현대상선 채권단의 직간접적인 압박이 작용한게 아니냐고 보고 있다. 실제 채권단은 지난해 말 현대상선 경영 실사보고서를 공개하며 “정부 지원이 없으면 당장 내년부터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게 된다”고 현대상선 경영진을 압박했다.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회는 유 사장의 용퇴의사 표명에 따라, 3월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CEO를 추천, 선임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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