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WC19 전시장 곳곳 로봇팔…인간형 로봇도 - 로봇, 인공지능(AI), 우리 곁에 ‘성큼’

[헤럴드경제=바르셀로나(스페인) 정윤희 기자]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2019 전시관 곳곳에서는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음악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니 사람이 아닌 로봇팔이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였다.

옆에 있는 또 다른 로봇팔이 드럼을 치며 연주에 가세한다. 두 로봇팔의 협연에 참관객들이 발길을 떼지 못한다.

26일(현지시간) MWC19 현장 곳곳에서는 다양한 로봇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올해 전시관에서는 예년과 달리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보다는 여러 종류의 로봇팔이 더욱 쉽게 눈에 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이 중국 ZTE가 전시해 놓은 피아노 치는 로봇팔이다. 다섯 손가락이 아닌 한 개로 된 손가락으로 열심히 피아노를 치는 모습이 시선을 끈다.

인텔은 종이비행기를 접는 로봇팔을 전시했다. 부드럽게 움직여 바닥에서 종이를 한 장 집더니 천천히 한쪽씩 접기 시작한다. A4 용지를 먼저 가로로 접은 후 대각선으로 접는다. 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꾸준히 접더니 완성된 종이비행기를 날린다. 다만, 항상 예쁘게 접히는 것은 아니어서, 실패했을 경우에는 옆에 있는 직원이 잽싸게 종이를 치워버린다.

SK텔레콤 부스에서는 로봇팔이 레코드판을 들어 이리저리 옮기고 있다. 한쪽에서 옮긴 레코드판은 다시 반대쪽으로 가져간다. KT 부스에서는 로봇팔이 커피를 타주고 있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자 능숙하게 종이컵을 뽑아 커피를 내리는 모습이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KT는 또, 호텔에서 물이나 비품을 리셉션에서 손님의 방까지 운반하는 AI 호텔 로봇을 전시했다.

휴머노이드 로봇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소피아’도 전시관에 등장했다. ‘소피아’는 세계통신사업자연합회(GSMA) 공동관 ‘이노베이션 시티’ 한 켠에서 참관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었다. 과거 ‘소피아’가 우리나라에 왔을 때 입은 한복과 달리 이번에는 드레스를 착용하고 있었다. 정열의 스페인을 상징하듯 검붉은 드레스가 인상적이었다.

관람객이 소피아에게 스페인어로 “올라(hola, 영어로 hello)”라며 말을 걸자 역시 “올라”라고 답했다. 이어 “MWC가 어떤 것 같냐”고 물어보자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이 많다”, “다양한 신기술은 인간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객들에게는 본인이 가장 신기한 존재임을 아는지 궁금했다.

또 다른 부스에는 인간의 몸을 구현해놓은 로봇인 ‘로보이’(ROBOY)도 있었다. 의료나 교육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클라우드마인즈의 부스에서는 로봇 ‘캐시’가 간드러지는 중국풍의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고 있었다. 부스 입구에 있는 안내판에는 MWC 기간 동안 ‘캐시’를 반값에 할인 판매한다고 안내하고 있었다.

‘캐시’를 전시한 클라우드마인즈 관계자는 “꼭 휴머노이드 형태가 아니더라도 이미 로봇은 우리 생활 가까이에 들어와있다”며 “앞으로 산업현장이나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