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산염 4.6배, 스트론튬 11.1배, 마그네슘 4.5배 증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수도권에서 최장인 엿새째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 중인 가운데, 서울시는 최근 고농도 초미세먼지 원인으로 베이징과 선양 등 중국 대도시로부터의 오염물질이 지속 유입된데다 한반도 주변의 하강 기류가 대류를 막아 국내 대기가 정체된 점을 들었다.

신용승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6일 시청사에서 ‘최근 고농도 초미세먼지 원인 평가’에 관한 브리핑을 열어 “올해 1∼2월과 3월 초 수도권 초미세먼지 농도 증가는 동아시아 및 한반도 주변 잦은 고기압대 형성으로 인한 대기 정체, 서풍계열 풍향 증가 및 차가운 북풍 기류 남하 감소 등 기상여건 악화가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신 원장은 “최근 대기가 정체된 상황에서 국외에서 초미세먼지가 지속해서 유입됐고, 국내 발생 오염물질이 퍼지지 못하고 국내에 머물면서 고농도 현상이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날 브리핑은 전날 환경부 장관이 지자체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하고,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부와 지자체가 통렬히 반성해야한다”고 질타한데 대한 서울시의 항변 격이다.

지자체가 할 수 있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란 경유차 운행제한, 자동차 공회전 단속, 비산 발생사업장 단속 등이 주이지만, 이런 조치는 내부요인인 질산염에 관한 것으로, 실제 미세먼지 농도를 얼마나 떨어뜨리는 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보건환경연구원 분석을 보면 중국의 음력 정월대보름인 원소절인 지난달 19일 베이징 폭죽놀이 행사 약 20시간이 지난 뒤 스트론튬, 마그네슘 등 폭죽 연소산물이 서울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행사 이튿날인 20일 서울에선 황산염이 4.6배 증가하고, 1월 초미세먼지 고농도 발생 당시와 비교해 스트론튬은 11.1배, 바륨은 4.1배, 마그네슘은 4.5배 각각 증가했다.

대기오염물질 중 황산염은 중국 등 장거리 이동 추적자다. 황산염은 특히 2월28일 오후12시, 3월3일 오후7시에 급격히 증가해 외부 유입이 확인됐다.

신 원장은 “북서풍 계열의 기류에 의해 국외오염물질이 지속 유입됐으며 국내 대기정체로 고농도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과 베이징, 선양 간 초미세먼지(PM 2.5) 농도 시계열을 보면 시차가 확인된다. 베이징 고농도가 발생한 2월19일 오후7시(174㎍/㎥)로부터 약 20시간 뒤, 선양 고농도 발생 시점인 20일 오후8시(177㎍/㎥)로부터 약 12시간 뒤에 서울 대기질이 급격히 나빠졌다.

2월 27일 선양 고농도 발생(오후 9시, 210㎍/㎥) 약 17시간 뒤, 3월2일 베이징 고농도 발생(오후12시, 231㎍/㎥) 약 30시간 뒤에 북서풍 기류를 타고 서울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시계열 상 확인된다.

여기에 기상 여건은 상황을 악화시켰다. 1∼2월 시베리아와 북한 부근에 10㎞ 상공의 제트 기류가 형성돼 북쪽 찬 공기의 남하를 저지하면서 고온 건조한 겨울이 됐고, 한반도 주변의 하강기류에 의해 대류가 억제되는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

3월 초에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한반도 주변 대기 흐름이 정체됐다. 여기에 북서풍을 따라 중국 산둥ㆍ요동 지역에서 대기오염물질이 국내로 유입되고 국내 정체가 반복되면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