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른 성장...최대실적 경신 효자상품에 혁신제품까지 "PER 11배 불과...저평가"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동국제약이 창립 50주년인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 그 자체보다 더 주목받는 건 성장세다. 3년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이 50% 이상 급증했다. 비결은 ‘신ㆍ구(新舊) 조화’를 갖춘 탄탄한 포트폴리오다. 높은 인지도로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제품군에, 역발상으로 신 시장을 개척한 제품군이 더해졌다.
동국제약은 지난해 매출액 4008억원, 영업이익 552억원, 당기순이익 480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각각 전년대비 13%, 10.3%, 17.3% 증가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성장세는 더 독보적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4.2%, 64.3% 늘어났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75% 급증했다.
동국제약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우선 ‘탄탄한 기본기’가 꼽힌다. 인사돌, 마데카솔, 판시딜, 훼라민큐정 등 대표 의약품들은 회사명보다 더 유명할 정도다. 이들제품은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한다. 인사돌 등은 구강치료제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생산실적 기준) 59.1%로 1위이고, 훼라민큐정도 부인과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75.8%를 차지하고 있다. 경쟁사와 격차가 큰 독보적 1위 체제다.
역발상으로 접근한 신제품까지 시장 호평을 받고 있다. 바르는 치질약에서 먹는 치질약(치센 캡슐)으로, 바르는 탈모치료제에서 먹는 탈모치료제(판시딜)로 새롭게 시장에 도전한 게 대표적 예다. 판시딜도 현재 탈모치료제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2015년엔 ‘센텔리안24’ 브랜드로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마데카솔 연고의 주요 성분을 활용한 마데카 크림이 피부 진정 및 피부결 개선 효과가 있다는 점을 활용했다. 현재 화장품 부문은 매출의 16%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각 사업 부문 모두 고른 성장을 보이는 점도 고무적이다. 전년 대비 일반의약품 부문은 14%, 전문의약품 부문은 10%, 헬스케어사업 부문은 24%,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은 10% 각각 실적이 늘었다.
동국제약 관계자는 “기존 제품이 고르게 성장하고 먹는 치질약 등 신제품들이 새 시장을 창출하면서 매출 호조를 이뤄냈다”고 전했다.
최근엔 미세먼지 특수도 누리고 있다. 동국제약 황사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외품으로 공식 허가받은 KF94 보건용 마스크 제품으로, 주요 포털 미세먼지 연관 검색어로 노출될 만큼 인기다. 동국제약 측은 “지난해 매출이 약 20억원이었는데, 올해 벌써 지난해 전체 매출에 육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다 제약사 대비 특별히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가는 PER 11배 수준으로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돼 있다”며 “최근 불확실성이 높아진 제약업계에서 투자 매력이 높은 종목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김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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