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정인 의원, 배우자와 25채 보유 - 도봉 창동, 군포 산본, 인천 검암 등 서민 아파트 다수 매집 - 시의회 민주당 민생실천위 부위원장 활동 ‘부적절’ 논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정인 의원(송파5ㆍ사진)이 서울과 경기군포, 인천 검암 등지에 주택 25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이 의원을 공천한 지난해 6ㆍ13 지방선거 당시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사는 집 아니면 파시라”고 발언한 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다주택자를 압박하는 정책들이 쏟아지던 때다. 집 값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로 다주택자의 투기성 주택 매집을 탓하던 시기다.

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전날 공개한 공직자 ‘2019년 정기재산변동사항’을 보면 이 의원은 지난해 말 기준 본인 소유 12채, 배우자 소유 13채 등 주택 25채(현재가액 모두 56억8216만원), 임대채무(25억8487만원) 등 모두 41억2892만원을 신고했다.

송파구의회 의원이던 2017년 말 신고액(31억1292만원)과 비교하면 임차보증금 감소, 공시지가 상승, 은행 채무 상환 등을 통해 그의 재산은 1년 새 무려 10억1599만원(32.6%)이 늘었다.

이 의원이 신고한 건물은 상가는 없고 시민 주거권과 관련한 주택 뿐이다. 특히 소재지가 서울에 그치지 않고 경기도 군포시 산본, 인천광역시 서구 검암동 등 서민 주거지역에 퍼져있다. 이 중 군포시 산본과 인천 검암동 일대는 전세수요가 많아 부동산 상승기에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입, 시세차익을 노리는 갭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대표 지역이다.

이 의원 본인은 송파구 문정동, 거여동, 삼전동, 석촌동에 다세대주택 5채와 도봉구 창동 주공18단지 아파트,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주공4단지, 전북 고창읍 석정리 석정파크빌 등 아파트 7채를 보유 중이다.

부부는 군포 산본 주공4단지에서만 11채를 보유 중이다. 이들 아파트는 주로 면적 59㎡ 미만의 소형, 2억원 미만의 소액이며, 전세를 주면 1억원 미만에서 매입할 수 있는 물건들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배우자 명의의 인천 검암동 풍림아파트를 2억7800만원, 인천 연희동 힐데스하임을 3억1800만원에 각각 팔았다. 두 아파트의 2017년 신고가는 1억8500만원, 2억1600만원이었다.

부부의 임차보증금 등 채무는 1년 새 31억7976만원에서 25억8487만원으로 5억 9400여만원이 줄었다.

지난해 부부는 배우자 명의로 있던 송파 오금동 현대아파트(130.93㎡)를 장남에 11억2000만원에 증여했다. 지난해 4월 다주택자에 대한 양세도 중과 이후 자산가들 사이에선 주택을 팔지 않고 자녀에게 증여하는 방식의 절세법이 유행하고 있다.

이 의원은 당선 뒤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달 동자동 쪽방촌 등 주거빈곤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배우자와 함께 주택 25채를 보유하며 막대한 시가상승과 임대수입을 얻고 있는 의원이 주거난 해소 문제를 살핀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란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정인 의원은 "거주 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은 임대사업자로 등록해 임대소득세를 내고 있으며, 주로 10년 넘게 보유한 것들로서 집을 자주 사고 팔아 시세차익을 노리거나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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