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의원 “손 대표가 징계” 맞받아쳐...당 내부서도 “고무줄 잣대면 곤란할 것” -참을만큼 참았다는 당 지도부 “탈당해라”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같은 당의 손학규 대표를 두고 “찌질하다”고 한 일로 당 윤리위원회에 넘어간 데 대해 2일 “손 대표가 정치적 징계를 받아야 한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보였다. 바른정당계가 중심인 일부 인사들도 “이 의원이 징계를 받는다면 안철수 전 대표 등도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밝혀 사실상 당 윤리위에게 부담을 주는 모습이다.
하지만 국민의당계를 중심으로 당 지도부와 몇몇 원외위원장들은 이 의원을 향해 “더는 당과 당원을 욕보이지 말라”며 작심 비판에 나서는 등 파장은 더욱 커질 조짐이다.
이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손 대표는)자신 입지를 위해 국민 명령을 무시할 바에는 집으로 가셨으면 한다”며 “창원 성산에서 득표율 10%를 넘지 못하면 물러나시라고 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가 창원 성산에서 이뤄지는 4ㆍ3 보궐선거에 맞춰 자기 당 후보 유세에 나선 일을 재차 비판한 것이다.
이 의원은 앞서 한 인터넷 방송에서 “(손 대표가)창원에서 숙식하는 일은 정말 찌질하다”며 “(정권)심판에 힘을 보태야지 몇 프로 받으려고 훼방 놓는 것 밖에 안 된다”고 해 논란을 만들었다. 그는 ‘막말’로 윤리위에 넘어간 후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내 목을 치려면 쳐라”, “찌질한 게 아니면 뭐냐”는 등 공격 수위를 높이는 중이다.
바른정당계 일부 인사들은 이 의원에 대한 징계가 단순 ‘미운 털’에 따른 처분이 돼선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준석 당 최고위원은 “공당이면 그 기준은 만인에게 공평해야 한다”며 “고무줄 잣대를 들이대면 곤란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전 대표를 겨냥하며 “지난 지방선거 때 자당 후보에게 ‘3등할 후보를 공천하면 안 된다’고 막말한 자의 징계도 신청해보겠다”며 “공천 파동을 일으킨 이에 대한 징계 수위는 당연히 (이 의원보다)높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의원을 향한 잣대가 국민의당계에도 같이 적용되는지 살펴보겠다는 사실상 경고다.
또 몇몇 인사들은 이번 기회로 이 의원을 징계해 당내 선거제도 개편ㆍ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에 속도를 내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 중이다. 추진 반대 의사를 밝힌 이 의원을 내보내 반대파의 수를 줄이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국민의당계를 중심으로 한 당 지도부는 이 의원의 돌출행동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참을만큼 참았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점에 높은 수위의 징계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다.
김관영 원내내표 비서실장 출신의 임재훈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은 자기 명분을 쌓으려고 당을 공격하는 만행을 당장 멈추고 탈당해 거취를 분명히 하라”며 “사과와 반성은커녕, 노골적으로 본심을 드러내는 데 대해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손 대표가 온 몸을 던져 최선을 다하는데 ‘찌질이’나 ‘벽창호’ 같은 말을 하는 데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도 했다. 김정화 대변인도 최근 논평에서 “인격도, 품위도 없는 오물투척꾼으로 전락했나”며 “보기 드문 캐릭터를 지켜보는 일도 한계가 있다”고 맹비난했다.
당 윤리위는 이 의원에게 소명을 요청, 오는 5일 다시 회의를 열고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어떤 수준의 징계가 나오든 내홍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국민의당계와 바른정당계가 완전한 융합을 이루지 못한다면 어떤 일을 두고도 이같은 분열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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