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성과급 20억원대 ‘즐비’ 오너·대표이사보다도 연봉 많아 시중은행 명예퇴직금 7억대 4대은행 상위 12명 모두 퇴직자
금융권에서 CEO(최고경영자) 아닌 직원들의 5억원 이상 보수 비결로 증권에서는 성과급이, 은행에서는 명예퇴직금이 꼽혔다. 보수규모에서는 증권이 압도적인 우위였다.
증권가에서 오너나 대표이사보다 많은 연봉을 받은 직원들은 채권영업, 대체투자, 구조화전문가 등이었다.
이명희 메리츠종금증권 전무는 25억800만원을 받아 가장 많았다. 성과급이 23억8100만원으로 기본급여(1억2000만원)의 약 20배에 달했다. 이 전무는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부회장(17억7400만원) 보다도 7억3400만원 많이 받았다.
연봉 2위는 이동률 신한금융투자 영업부 영업고문으로 성과급 23억9700만원을 포함해 총 24억1800만원을 받았다. 이 고문은 여의도 지점 소속 프라이빗 뱅커(PB)다. 지난해 6억9700만원을 받은 김형진 전 신한금융투자 사장의 4배 가까운 연봉을 기록했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한국투자증권의 ‘양매도 상장지수증권(ETN)’을 총괄한 김연추 전 차장과 김성락 전 전무도 각각 23억3300만원, 23억6400만원으로, 김남구 부회장(15억7700만원)의 1.5배 가까운 연봉을 받았다. 이들은 올해 초 미래에셋대우로 자리를 이동했다.
김승현 IBK투자증권 전무는 지난해 보수가 총 16억8900만원으로 김영규 사장(5억원미만)연봉의 약 3배에 육박했다.
SK증권의 구기일 부장은 지난해 총 16억5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김신 SK증권 대표의 보수(13억8100만원)보다 많은 것이다. 구 부장은 급여로는 1억900만원을 받았지만 영업성과에 따른 상여금이 14억8900만원에 달해 SK증권 내 보수 1위를 차지했다. 이 회사의 김태훈 부장(8억4500만원), 김민수 대리(6억9900만원)도 사내 고액보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은행권에서 CEO보다 급여를 많이 받은 ‘샐러리맨 신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 고액 연봉이라는 일반 직원들도 대부분 7억원에 달하는 퇴직금에 힘입은 것이었다.
지난해 4대 은행 직원 중 급여를 많이 받은 상위 12명은 모두 퇴직자들이다. 이들의 평균 연봉 8억350만원 중 6억7100만원 상당이 퇴직 급여였다. 직원 급여 상위 4명이 KEB하나은행 출신으로, 이들의 퇴직 급여는 모두 7억원을 넘기며 평균 7억7200여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신한은행에서 퇴직한 이들이 평균 6억5800여만원의 퇴직 급여에 힘입어 나란히 다음 순번을 차지했다. KB국민은행에서는 이모 조사역이 7억700여만원의 퇴직 급여를 받았다. 우리은행에서는 김 모 부장이 지난해 6억2400만원의 퇴직 급여를 포함, 7억1900만원을 받았다.
증권가와 은행권의 ‘규모 차이’도 눈에 띄었다. 증권업계 ‘연봉 톱’은 권성문 전 KTB투자증권 회장으로 지난해 28억700만원을 받았다. 이어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25억6400만원)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24억69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은행 기반의 금융지주에서는 연봉 20억원을 넘는 CEO는 없었다. ‘은행권 연봉 톱’이라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17억5300만원이었고 허인 국민은행장이 15억200만원, 윤종규 KB금융회장은 14억3800원이었다.
도현정ㆍ김나래 기자/kate01@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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