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2일 경기대 수원캠퍼스의 2강의동 실내체육관에서는 작은 학교탁구대회가 하나 열렸다. 정식명칭은 제1회 경기대학교 총장배 외국인 유학생 탁구대회. 말 그대로 경기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이 탁구로 친선을 모도하는 스포츠행사다. 그런데도 김인규 경기대 총장을 비롯해, 유승민 IOC위원(대한탁구협회장), 현정화 마사회 감독 등 쟁쟁한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 대한탁구협회와 대한항공, (주)한구데리카후레쉬 등 후원업체까지 있었다. 단체전 1등에게는 모국을 다녀오는 왕복항공권이 주어지는 등 상품과 경품도 푸짐했다. 어떤 연유로 이 대회가 마련됐고, 향후 어떤 비전을 갖고 있을까? 김인규 총장은 2017년 6월 부임 후 글로벌 대학을 선언했다. 이후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현재 1,600여 명에 달한다. 재적학생이 1만 6,600여 명이니 경기대 학생 중 열 명 중 한 명은 외국인인 것이다. 마침 경기대는 남자 대학탁구의 최강자다. 조용순 감독이 이끄는 경기대는 올해 전국체전을 비롯해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경이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조금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가 입학해도, 경기대 마크를 달면 탁구를 잘 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선수육성이 뛰어나다. 여기에 졸업생도 많아 한국 탁구계에 나름 ‘경기대 계보’가 있을 정도다. 유승민 위원이 바로 동문이다. 이런 차에 2018년 8월 유승민 위원이 경기대 석좌교수로 임명되면서, 탁구를 통한 학교발전을 추진됐고, 결국 ‘외국인’과 ‘탁구’가 만난 것이다. 탁구는 국제탁구연맹(ITTF) 가입국이 226개 국으로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유엔(UN)보다 많다. 외국인 유학생의 스포츠이벤트로 제격인 것이다. 내년 부산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유승민 위원이 아이디어를 내고, 경기대 탁구부가 진행 및 운영을 책임지겠다고 나서면서 대회가 성사됐다.
유승민 위원은 “개인적으로 해외리그생활을 해본 까닭에 외국인들의 고충을 잘 안다. 외국인 유학생이 많은 모교 경기대를 시작으로 외국인 유학생들이 탁구를 통해 한국생활의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탁구저변이 확대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출전선수 및 스태프들을 위해 간식과 음료수를 제공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작은 대회가 향후 전국 규모의 대회로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경기대의 김인규 총장은 지난 5월 경인지역대학총장협의회의 5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김인규 총장은 “경기대 대회를 시작으로 외국인 유학생 탁구대회가 경인지역, 그리고 전국대회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럼, 외국인 유학생들의 탁구실력은 어떨까? 중국은 등록선수만 3,000만 명이 넘는다는 ‘탁구의 나라’이고, 경기대 등 대개의 대학에서 가장 많은 유학생을 보내고 있다. 이번 대회도 12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중국 학생들이었다. 당연히 상위권을 싹쓸이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결과는 ‘베트남 돌풍’이었다. 중국은 여자개인만 우승했고, 남자개인 1, 2위와 단체전은 베트남이 정상에 올랐다. 최근 불고 있느 베트남 열기가 유학생 탁구에도 반영된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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