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비 3만원 오는 6월1일부터 폐지
-경쟁사에 밀려 수익성 떨어지자 매장 개방
-대형마트 3사 창고형 할인점 모두 비회원제로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이 오는 6월부터 유료회원제를 폐지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홈플러스 스페셜 등 비회원제로 운영하는 경쟁사 창고형 할인점과 달리 연회비를 내는 구조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고 판단해서다.
롯데 빅마켓은 6월 1일부터 연회비가 없는 비회원제로 전환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기존 연회비가 일반 개인회원 3만5000원, 사업자 회원 3만원이었다면, 이제는 별도 회원 가입 없이 누구나 상품 구매가 가능해진다. 빅마켓은 6월부터 남아있는 회비의 잔여 개월수를 계산해 환불 절차에 들어간다.
빅마켓 관계자는 “창고형 할인점 트렌드가 변화함에 따라 양질의 상품과 저렴한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고 더 많은 고객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비회원제 매장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가 빅마켓을 비회원제로 전환하는 것은 최근 들어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빅마켓의 매출 증가율(전년 대비)은 2017년 7.8%, 2018년 2.6%, 2019년 1.4%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사업 초기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던 매출은 한 자릿수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빅마켓의 부진이 국내 창고혈 할인점 시장에서의 포지셔닝 실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조 격인 미국계 코스트코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유료회원제를 채택한 것은 빅마켓뿐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홈플러스 스페셜 등 토종 기업들이 비회원제로 문턱을 낮춰 코스트코의 잠재 고객을 끌어오는 동안 빅마켓의 성장세는 둔화됐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2010년 1호점을 연 이후 현재까지 18개 매장을 출점했다. 빅마켓은 2012년 뛰어들어 5개 매장을 여는 데 그쳤다. 가격이나 상품구성 측면에서도 코스트코나 트레이더스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국내 시장을 독점하던 코스트코에 맞서기 위해 경쟁사들이 개방형 매장으로 승부하는 동안 빅마켓은 나홀로 유료회원제를 유지했다”며 “이 같은 전략이 독으로 돌아오자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비회원제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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