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광주·대구 전년比 큰폭 증가
지역경제 침체…대출 ‘뇌관’ 우려
지난해 전국 예금은행 대출액이 2018년도 대출액에 비해 6.14%(98조 3324억원) 늘어난 1698조6129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방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지역경기가 대출상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 대출액은 전국 12개 시·도에서 모두 늘었지만 증가율 측면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서울을 비롯한 5개 시·도는 대출액 증가율이 전년 대비 줄거나 유사했으나 광주광역시를 비롯한 7개 시·도는 대출액 증가폭이 더 커졌다.
광주, 강원, 인천, 대구, 전북, 울산, 충남 등은 2019년도 대출액 증가율이 전년도 증가율을 상회했다. 광주 지역 대출액은 전년 대비 10.19%(3조4131억원) 늘어났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두 자리 수 증가율이다. 이어 강원 9.33%(1조7909억원), 인천 7.58%(6조4972억원), 대구 7.52%(5조600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광주지역 전남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중소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면서 대출 증가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구와 광주는 지난해 대출액 증가율이 2018년도에 비해 각각 2.89%포인트, 2.34%포인트 늘어 전국에서 증가율 폭 또한 두드러진 시·도로 조사됐다. 가계대출도 대구가 11.3%(3조1015억원), 광주가 14.68%(2조1150억원)씩 늘어 전체 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기대출 자체가 증가한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예상치 못하게 발생한 상황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지역 경기 침체가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고, 추후 더 극심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6.9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했던 당시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구의 경우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지역 경제 자체가 ‘넉다운’됐다고 볼 수 있다”라며 “대출 상환에 있어 정부에서 기간 연장 등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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