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대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 86조 돌파

두달 연속 2조원 이상 ↑…2016년 이후 처음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은행권 전세자금대출이 최근 2개월 동안 매월 2조원 이상 늘어났다.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면서 올해 초 수요가 전세로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3월 말 기준 86조2534억원이다. 2월 말보다 2조2085억원이 증가했다. 2월말은 84조449억원으로 1월말 기준보다 2조1292억원이 늘어났다. 5대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이 한달에 2조원 이상 늘어난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정부 대출규제 강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시장을 잡기위해 고가 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 어렵게 만들자 구매 수요가 감소하고 전세수요가 늘었다는 것이다.

전세가격 증가세와 공급부족도 계속되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온 월간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 전셋값은 지난달 4억5061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38만원 늘어났다.

전세수급지수는 2월 155.7을 기록했다. 2016년 11월 기록한 164.4 이후 3년 2개월만의 최고치다. 3월에도 155.2로 높은 수준이다. 전세수급지수는 국민은행이 전세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어느정도인지를 부동산공인중개사에게 물어 산출하는 지수로 100보다 높으면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전세자금대출 규제에 따른 ‘막차효과’도 이러한 기류를 강화하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시가로 9억원이 넘는 주택을 보유한 이들에 대해 공적 보증기관의 전세자금 대출 보증을 제한했다. 1월에는 이를 민간보증으로 확대했다. 고가 주택 보유자에 대한 전세자금 대출이 막힌 셈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당시 전세계약이 몰렸고, 이에 따른 효과가 1~2개월 뒤 잔금 시점인 지금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앞으로 전세자금 대출이 증가할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사태로 주택거래가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전·월세 거래량은 19만9758건으로 전달보다 10.9%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