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영향 1분기 호실적 불구
해외매출비는 수년째 8~9%대
경쟁사 종횡무진 행보와 대조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내식(內食) 수요가 늘면서 가공식품업계가 기분 좋은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라면업체 1분기 매출이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오뚜기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해외 매출 비중은 여전히 한 자릿수로, 최근 해외시장에서 종횡무진하는 경쟁사들에 비해 다소 아쉬운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455억원, 영업이익은 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8.9% 각각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라면을 포함해 즉석밥, 참치캔, 냉동식품 등의 소비가 늘면서 이같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해외 매출액은 558억원으로 전년 동기(490억원) 대비 14%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코로나 확산세에 따라 가공식품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같은 금액은 경쟁사 해외 매출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농심의 해외 매출(수출 제외) 2054억원은 물론, 전체 매출이 오뚜기의 4분의 1 수준인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773억원도 밑돈다.
오뚜기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수년째 한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다. 2017년 8.8%, 2018년 8.7%, 2019년 8.9%에 이어 올해 1분기엔 8.6%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을 포함한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23.7%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수출) 비중은 2015년 10.6%에서 2019년 50.2%까지 치솟았다. 올해 1분기엔 77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9.5%를 차지했다. 해외 수요 성장세에 힘입어 삼양식품이 한국라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3%에서 올해 1분기 49%로 확대됐다.
내수 의존도가 큰 오뚜기를 두고 업계에선 해외시장 확대가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에 오뚜기 역시 해외 판로 확대를 고심 중이다. 오뚜기는 현재 미국, 중국, 뉴질랜드, 베트남 등에 진출해 있다. 코로나 등 외부 불확실성으로 인해 신규 해외법인 설립 등 계획은 없으나, 베트남을 거점 삼아 동남아시장 확대에 보다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오뚜기 베트남 법인은 최근 사업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당기 매출액은 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뚜기 관계자는 “워낙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보니 내수에 많이 치중돼 있는 면이 있었다”며 “아직 해외매출 비중 자체는 적지만 꾸준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 신년사에서도 ‘해외시장 개척에 힘 쏟겠다’는 메시지가 있었던 만큼 해외사업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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