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통계 사이트서 누적 사망자 비공개 전환
보건부, 1000여명대 신규 사망자 발표 후 500명대로 통계 번복
하원의장 “정부가 체로 햇빛 가리고 있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브라질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상황과 관련 노골적인 통계 조작에 나서 비판에 휩싸이고 있다. 하루 2만여명의 확진자와 1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사태 초기부터 현재까지 줄곧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 중이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브라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1만887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최근 브라질 정치권과 보건 전문가 사이에서는 코로나19 피해를 과소평가하고 심지어 피해 통계조작까지 나선 정부에 대한 분노가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 5일 브라질 보건부의 코로나19 통계 공개용 웹사이트가 다운, 이튿날 복구된 웹사이트에서 피해 관련 누적 통계가 사라진 데 이어 7일에는 정부가 일일 신규 사망자 수를 1382명이라고 발표했다가 이후 525명으로 정정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다.
당시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수정된 수치는)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길마르 멘데스 대법관은 정부의 통계 조작에 대해 “전체주의 정권이 행하는 전술”이라면서 “이 같은 속임수가 정부의 ‘대량학살’에 면죄부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로드리고 마이아 브라질 하원의장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보건부의 통계 번복을 놓고 “정부가 체로 햇빛을 가리려 한다”고 지적했다. 마이아 의장은 정확한 통계가 피해 회복의 첫 단추임을 강조하며 “숫자를 왜곡하는 것은 현실을 회피하려는 것과 같으며, 통계 신뢰도 회복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정부가 올바른 코로나19 대응을 촉구하는 비난 여론에 귀를 기울일 지는 미지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 4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추진하며 자신과 대립각을 세웠던 루이즈 엔리케 만데타 보건부 장관까지 해고하는 등 강경한 방법으로 자신의 ‘무대응 기조’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만테타 전 장관에 이은 후임 장관 역시 한 달 만에 장관직을 놓은 가운데, 현재 브라질 보건부는 관련 경험이 전부한 군 장성인 에두아르두 파주엘루가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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